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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KS] ‘지저분한 팔색조’ 후랭코프, SK 대포 포문 닫았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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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6 (화)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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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11.06 (화) 12:46

                           
[엠스플 KS] ‘지저분한 팔색조’ 후랭코프, SK 대포 포문 닫았다


 


[엠스플뉴스]


 


한국시리즈 2차전은 두산 베어스 투수 세스 후랭코프를 위한 무대였다. 후랭코프는 지저분한 공 움직임과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SK 와이번스가 자랑하는 대포 군단의 포문을 닫았다.


 


두산은 11월 5일 잠실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7대 3으로 승리했다. 전날 1차전에서 3대 7로 패했던 두산은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7일부터 문학 3연전을 펼친다.


 


이날 개인 첫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에서 6.2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3실점(1자책)을 기록한 두산 선발 투수 후랭코프의 역투가 가장 빛났다. 후랭코프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SK 타선을 윽박질렀다. 사실 1회부터 위기였다. 2루수 실책과 안타 허용으로 1회 초 2사 1, 2루 위기를 맞은 후랭코프는 전날 결승 홈런을 날린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을 막았다.


 


이후 4회까진 삼진 행진을 펼치면서 후랭코프의 안정적인 투구가 이어졌다. 그사이 두산은 3회 선취 득점과 4회 최주환의 2점 홈런 등으로 4대 0으로 앞서갔다.


 


후랭코프의 첫 실점은 5회에서야 나왔다. 후랭코프는 5회 초 1사 3루에서 김강민에게 희생 뜬공을 허용했다. 이어 후속 타자 한동민을 범타로 막은 후랭코프는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6회까지 삼자범퇴로 넘긴 후랭코프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달성했다. 팀이 4대 1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랭코프는 2사 1루에서 김성현을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허경민의 송구 실책으로 이닝을 매듭짓지 못했다. 


 


결국, 후랭코프는 2사 2, 3루 위기에서 김강민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준 후랭코프는 박치국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박치국이 추가 실점 없이 7회를 마무리하면서 후랭코프의 승리 투수 요건은 유지됐다. 두산은 8회 초 2사 1루에서 마무리 함덕주를 올려 9회 초까지 리드를 지켰다.


 


후랭코프의 초과근무, 시리즈 균형을 맞추게 하다


 


[엠스플 KS] ‘지저분한 팔색조’ 후랭코프, SK 대포 포문 닫았다


 


사실 1차전 패배로 부담을 내심 안고 시작한 두산은 후랭코프의 ‘초과근무’로 한숨을 돌렸다. 후랭코프는 올 정규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5.3이닝을 소화했다. 6이닝을 초과한 등판도 올 시즌 두 차례(7이닝 두 차례)에 불과했다. 가장 중요했던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에서 6.2이닝을 기록한 후랭코프의 초과근무가 더 빛나는 까닭이다. 만약 수비 송구 실책이 아니었다면 후랭코프는 7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2차전 패배 뒤 후랭코프의 호투를 극찬할 수밖에 없었다. 힐만 감독은 “후랭코프가 경기 초반부터 훌륭한 투구를 보여줬다. 1회부터 커터가 잘 들어갔고, 구속은 물론 낮게 제구된 것도 좋았다. 2회부턴 투심 패스트볼을 잘 활용했다. 최 정뿐만 아니라 고전한 우리 팀 타자들이 많았다. 후랭코프처럼 훌륭한 투수를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힐만 감독의 말대로 후랭코프는 이날 공 끝이 지저분한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이날 총 117구를 던진 후랭코프는 커터(44개)와 투심 패스트볼(26개), 그리고 체인지업(24개)과 커브(8개)를 다양하게 섞어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양의지의 영리한 볼 배합까지 더해지자 SK 타선의 노림수는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볼넷도 단 두 개로 정규시즌 9이닝당 평균 볼넷 허용(3.31개)과 비교해 제구도 안정된 하루였다.


 


2차전 승리로 한숨을 돌린 두산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정말 잘 던졌다. 정규시즌이 아니니까 갈 때까진 가야 했다. 가장 좋은 구위를 지니고 있기에 무조건 100구·7이닝 이상을 생각하고 있었다. 공에 힘이 있는 데다 공 끝 변화도 심하다. 제구력이 완벽한 건 아니지만, 타자들이 정말 치기 힘든 공이다”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후랭코프를 잘 리드한 포수 양의지도 “올 시즌 후랭코프가 보여준 최고의 공”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2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된 후랭코프는 예상보단 담담한 표정으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불같은 승부욕은 잠시 사라진 분위기였다. 후랭코프는 “즐겁고 흥분되는 경기였다. SK가 추격해서 긴장됐지만, 팀 타자들이 모두 잘해줘서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승리해야 한단 생각밖에 없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해서 기쁘다”고 전했다.


 


7회 초 교체 결정에 대해선 벤치 선택을 존중한 후랭코프였다. 후랭코프는 마운드 위에 올라가면 항상 교체를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던진다. 하지만, 7회 초에 투구 수가 확실히 많아졌다. 박치국이 위기를 잘 막았는데 코치진의 결정이 옳았다며 고갤 끄덕였다.


 


후랭코프는 선발 로테이션상 11월 11일 6차전 잠실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일주일 사이 더 쌀쌀해질 날씨가 변수다. 후랭코프는 “날씨는 내가 바꿀 수 없는 요소라 어쩔 수 없다. 오늘은 생각보다 덜 추웠다. 6차전 때도 이런 날씨가 유지됐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 남은 등판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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