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틸리 대한항공 감독 "오심 항의했다고 레드카드를 꺼내다니"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잘못된 판정에 항의했더니, 레드카드를 꺼내더라."
한국프로배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로베르토 산틸리(55) 대한항공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고, 세트 퇴장을 당한 상황을 떠올리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산틸리 감독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한국전력과의 방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5-21 21-25 30-32 25-20 13-15)으로 패한 뒤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룸에 들어섰다.
그는 3세트를 떠올리며 "오버네트 판정에 항의했더니 레드카드를 꺼내더라. 느린 화면을 보니 공이 네트 중간에 있었다. 오심이었다"라며 "선심이 코트 안에 떨어진 곳에 아웃 판정을 해서 항의할 때는 세트 퇴장을 당했다.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산틸리 감독은 3세트에 레드카드를 받고, 세트 퇴장까지 당했다.
13-15에서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오버네트 판정을 받자, 산틸리 감독은 거칠게 항의했다.
오버 네트는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다. 산틸리 감독은 '네트 터치'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고서 논란이 된 상황의 영상을 지켜봤다.
네트 터치는 아니었다. 결국 한국전력 득점이 인정됐다.
산틸리 감독은 계속 항의를 이어가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레드카드를 받으면 상대 팀이 1점을 얻는다.
한국전력은 상대 세터의 오버 네트 판정과 산틸리 감독의 레드카드로 2점을 얻어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산틸리 감독은 "느린 화면을 보니 공이 네트 중간에 있었다. 오버네트가 아니었다. 오심이었는데도 상대 팀에 점수를 주는 이상한 상황이 나왔다. 다른 리그와 국제대회에서는 심판이 자신의 판정에 확신이 없으면, 스스로 비디오판독을 요청하기도 한다"며 "한국 심판들은 자신의 판정을 너무 자신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3세트 24-24가 되는 상황에서도 산틸리 감독은 남영수 주심이 판정을 주저하자, 강하게 항의해 세트 퇴장 명령을 받았다.
23-24에서 진성태가 박철우의 공격을 블로킹했고, 공은 라인 근처에 떨어졌다.
선심 한 명이 '아웃'을 선언하자, 산틸리 감독은 펄쩍 뛰며 항의했다.
주심은 시간을 조금 지체한 뒤에 대한항공 득점을 인정했다. 동시에 산틸리 감독에게 세트 퇴장을 명령했다.
산틸리 감독은 "한국 심판들이 오심을 인정하고 바로 잡았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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