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신영철 감독, 작전타임 중 등 돌린 알렉스에게 "필요 없어"(종합)
알렉스, 리시브 라인에서 배제하자 경기 중 감정 표출
여자부 IBK기업은행 라자레바도 무성의한 플레이…수면 위에 떠오른 외인 리스크
(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경기 중 신영철 감독에게 항명에 가까운 돌출 행동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후 "그런 선수는 우리 팀에 필요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상황은 이랬다. 신영철 감독은 3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경기 3세트 7-11에서 작전 타임을 불렀다.
이날 우리카드는 상대 팀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의 강서브에 고전하고 있었는데, 신 감독은 성의 없이 서브 리시브를 받는 알렉스를 질책했다.
알렉스를 리시브 라인에서 빠지라고 지시한 뒤 국내 선수들에게 리시브를 받으라고 주문했다.
알렉스는 이 지시에 흥분했다. 작전 타임 중 선수단을 이탈해 등을 돌렸다.
신 감독은 알렉스의 돌출행동에 "야!"라고 소리쳤고, 이 모습은 그대로 중계를 탔다.
신 감독은 알렉스를 경기에서 뺐고, 우리카드는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뒤늦게 나타난 신 감독은 "선수단 미팅을 소집하느라 늦었다. 알렉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우리 팀에 필요 없다'고 말했다"며 "계속 감정을 표출할 거면 배구를 하지 말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라면 승패를 떠나 기본적인 것을 갖춰야 한다"며 "기술은 그다음 문제"라고 덧붙였다.
알렉스의 인성 문제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말이 많았다.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2017-2018시즌에도 작전 타임 중 감독 지시에 불만을 표하는 모습이 노출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신 감독은 "알렉스는 자신의 플레이가 답답해 스스로 화를 낸 것이라고 해명하더라"며 "본인이 잘못을 인정했지만, 따로 미팅을 소집해 다시 한번 주의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어 "알렉스(인성 문제)를 잡느냐 여부에 따라 앞으로의 팀 분위기와 성적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도 외국인 선수의 무성의한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IBK기업은행 주포 안나 라자레바(등록명 라자레바)는 이날 경기 내내 성의 없는 플레이를 펼쳤고, 3세트 초반 경기에서 배제됐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전 세터 조송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아 결장했는데, 라자레바는 대신 출전한 세터 김하경과 호흡이 맞지 않자 무기력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날 라자레바는 2득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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