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생애 첫 앨버트로스…행운의 식스 언더로 우승까지"
6언더파 66타 선두와 1타 차 "미국 복귀는 좀 더 상황 보겠다"
(부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정은(24)에게 행운이 겹친 하루였다.
이정은은 11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앨버트로스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오후 2시 15분 현재 공동 선두 김해림(31), 김보아(25), 박현경(20)에게 1타 뒤진 공동 4위를 달리는 이정은은 특히 이날 5번 홀(파5)에서 앨버트로스를 달성했다.
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치는 앨버트로스는 이날 이정은이 KLPGA 투어 통산 7번째일 정도로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기록이다.
이정은은 이날 468m인 5번 홀에서 약 170m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두 번째 샷으로 그대로 홀아웃했다.
KLPGA 투어의 샷 트래커 시스템에는 남은 거리가 190m로 나왔으나 이정은은 170m 정도 됐다고 밝혔다.
경기를 마친 뒤 이정은은 "오늘 샷감이 굉장히 좋은 편이어서 버디 기회도 많았다"며 "퍼트가 많이 안 떨어져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평생 할 수 있을까 말까 하는 앨버트로스를 처음 해서 너무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은은 "앞바람에 170m 거리여서 유틸리티를 잡으면 (그린까지) 여유가 있고, 아이언으로는 100%로 풀샷을 해야 그린에 보낼 수 있는 빡빡한 상황이었다"며 "유틸리티로 치면 그린을 넘겨 잘해야 버디라고 판단해서 공격적으로 시도한 샷이 행운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LPGA에 동명이인이 많아 '이정은6'로 불리는 그는 '6(식스)'을 행운의 수로 여기는데 이날 타수도 6언더파 66타가 됐고, 앨버트로스까지 나와 행운이 겹친 결과가 됐다.
이정은은 "이번 앨버트로스로 분위기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요즘 점수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스코어가 안 나왔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행운의 '식스 언더'까지 치면서 샷감이 좋아지고 내용도 깔끔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인 그는 이번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LPGA 투어가 중단된 상황에서 국내 무대를 뛰고 있다.
이정은은 "이 대회가 KLPGA 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라 끝나면 2주 휴식"이라며 "행운의 샷을 주셨으니까 잘 활용해서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이정은은 이번 시즌 KLPGA 투어 대회에 5차례 나와 최고 성적이 6월 롯데 칸타타여자오픈 8위다.
이달 말 재개되는 LPGA 투어 일정에 대해서는 "건강 문제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당분간 미국 대회에 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도 그렇고 8월 영국 대회도 마찬가지"라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나서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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