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인천, 췌장암 투병 유상철 감독 재영입 '백지화'
"극심한 스트레스 받는 감독직 복귀 우려…임중용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운영"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49) 명예 감독의 사령탑 복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 감독의 책임감은 이해하지만, 건강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인천 구단은 29일 연합뉴스 전화 통화에서 "유 명예 감독의 사령탑 복귀에 대해 주치의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프로 구단을 맡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소견을 냈다"라며 "유 감독에게 명예 감독으로 남아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어 "명예 감독으로서 신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라도 팀에 대한 조언 등의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최근 구단 수뇌부를 만나 심각한 성적 부진에 빠진 구단을 돕기 위해 현장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강력하게 밝혔다.
유 감독의 요청에 구단 관계자는 "유 감독이 인천에 여러 가지로 마음을 많이 쓰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어떻게 하는 게 구단 발전을 위해 현명한 선택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낸 스타플레이어 출신 사령탑인 유 감독은 지난해 10월 19일 성남FC전 이후 황달 증세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
결국 유 감독은 구단을 통해 병원 정밀 검사에서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불굴의 의지로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인천의 지난해 2부리그 강등을 막아낸 뒤 지휘봉을 내려놓고 '명예 감독'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이런 가운데 인천은 임완섭 감독이 이번 시즌 지휘봉을 잡았지만 9경기 연속 무승(2무7패)에 빠지자 스스로 물러나면서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임완섭 감독을 사령탑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유 감독은 항암치료를 마치고 건강을 많이 회복하자 인천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최근 구단에 사령탑 복귀를 제안했다.
구단도 유 감독의 제안을 받고 고민했지만 자칫 리그를 치르다 보면 성적 부담 때문에 건강이 다시 나빠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감독 복귀'를 없었던 일로 했다. 유 감독의 주치의도 현장 복귀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단은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기로 하고 당분간 임중용 수석 코치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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