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봄 배구' 경쟁, 5라운드부터 본격 점화
1강 대한항공과 4중 싸움…5∼6라운드 매 경기 '결승'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의 '봄 배구' 출전 경쟁이 5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선두권을 넘보던 우리카드가 2연패를 당하고, 우리카드를 쫓던 한국전력이 2연승을 거두면서 남자부 순위 싸움은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한국전력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끝난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5위 한국전력(승점 38·12승 12패)과 4위 우리카드(승점 39·13승 11패)의 격차는 거의 사라졌다.
남자부 포스트시즌 구도는 1강 대한항공과 중위권을 형성한 4개 팀 등 5개 팀의 경쟁으로 사실상 압축됐다. 리빌딩 중인 6위 현대캐피탈과 최하위 삼성화재의 봄 배구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대한항공은 2위 그룹인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이상 승점 42)을 5점 차로 따돌리고 승점 47로 선두를 굳게 지킨다.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2주 격리를 마치고 새로 가세한 22일 경기에서 대한항공은 OK금융그룹을 3-0으로 눌러 큰 자신감을 얻었다.
요스바니가 합류하기 전까지 결정력 높은 외국인 주포가 없어 5세트 혈투를 자주 치렀던 대한항공은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줄여 훨씬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토대를 마련했다.
3∼4라운드에서 거푸 승리한 OK금융그룹, KB손보를 5라운드에서도 또 잡는다면 대한항공은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기회를 잡는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추격 가시권에 들어간 OK금융그룹과 KB손보는 5라운드에서 정신 차리지 못하면 중위권으로 추락한다.
특히 4라운드에서 2승 4패로 밀린 KB손보의 시즌 운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OK금융그룹은 3∼4라운드에서 우리카드에 두 번 연속 세트 스코어 0-3으로 져 휘청거렸다. KB손보는 삼성화재에 거푸 발목을 잡혀 고전을 자초했다.
지난 시즌 1위 우리카드와 대형 트레이드로 봄 배구의 희망을 이어가는 한국전력 역시 상승세를 오래 이어가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돈다.
이미 4번씩 맞붙은 터라 상대 팀 전력 분석은 끝났다. 어느 팀이 상대 기세에 휘둘리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 특유의 팀 색깔을 구현할 수 있느냐에 따라 희비가 교차한다.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팀들은 5∼6라운드 12경기를 매 경기 결승으로 여기고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주전 선수의 체력 안배와 같은 벤치의 지략 싸움도 빼놓을 수 없다.
5개 팀 못지않게 시선을 붙잡는 팀은 '고춧가루'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 5경기를 모두 5세트 혈전으로 장식했다. 무서운 것 없는 패기로 무장한 현대캐피탈이 요즘 가장 까다로운 팀이다.
현대캐피탈이 이번 시즌 4승씩 헌납한 OK금융그룹, KB손보에 5라운드에서 일격을 가한다면 선두권 순위는 더욱 요동칠 수 있다.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이내일 때만 열린다. 3위 경쟁이 치열해지면 2015-2016시즌 이래 5년 만에 준플레이오프 개최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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