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우승팀 징크스 극복할까

병장 구걸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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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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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 (금) 08:44

                           

 

▲  프랑스 축구 대표팀
ⓒ EPA/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국제대회에서는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이 대단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21세기 들어 전 대회 우승팀의 차기 대회 성적이 이상하리만큼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21번의 월드컵을 치르면서 연속대회 우승에 성공한 팀은 2, 3회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 6, 7회 대회 우승팀 브라질 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축구황제' 펠레가 전성기를 달리던 1962년의 브라질 이후 최근 60년 동안 월드컵 연속우승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오히려 21세기에 열린 지난 5번의 월드컵에서는 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가 무려 4회나 된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은 결승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1998년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였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대표팀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선수들이 속출했고 이 때문에 프랑스를 우승후보로 전망하는 축구 팬들도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과연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크고 작은 악재에 시달린 프랑스는 '전 대회 우승팀 징크스'에 빠지지 않고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심한 기복에도 월드컵 2회 우승

미셸 플라티니라는 걸출한 스타를 앞세워 1982년 스페인 월드컵 4강, 유로1984 우승, 1986년 멕시코 월드컵 3위라는 성과를 올린 프랑스는 플라티니 은퇴 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을 필두로 티에리 앙리, 마르셀 드사이,파트리크 비에라 등 이민자 출신 선수들을 대거 대표팀에 발탁해 자국에서 열린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는 유로2000까지 우승하며 세계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에이스 지단이 부상으로 이탈한 프랑스는 개막전에서 세네갈에게 덜미를 잡히며 조별리그에서 득점 없이 1무 2패로 3경기 만에 짐을 싸고 말았다. 21세기 월드컵의 악령이 된 '전 대회 우승팀 조기탈락 징크스'가 2002년 프랑스부터 시작된 것이다.

프랑스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대표팀에서 은퇴했던 지단과 클로드 마켈렐레를 복귀시키는 강수를 둔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결승전 지단의 박치기 퇴장으로 인해 우승은 좌절됐지만 '아트사커' 프랑스 축구의 저력을 재확인한 대회였다. 하지만 독일 월드컵이 끝나고 지단을 비롯해 프랑스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을 떠났고 이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으로 연결됐다.

그렇게 천국과 지옥을 오가던 프랑스는 2010년 로랑 블랑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을 재정비했고 2012년 디디에 데샹 감독이 부임하면서 다시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폴 포그바(유벤투스FC)와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FC),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8강에 진출한 프랑스는 이어진 유로2016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창 좋았던 시절의 위상을 많이 회복했다.

그리고 세계 축구 팬들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프랑스의 완벽한 부활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0년대 대표팀의 주역으로 자리잡은 선수들에 킬리앙 음바페(파리 생제르맹FC)라는 무서운 신예가 합류한 프랑스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7경기 동안 6승1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토너먼트 4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벨기에,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승부차기나 연장경기 한 번 없이 깔끔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주전 줄부상, 전 대회 우승팀 징크스 이어질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자 많은 축구 팬들은 한 동안 프랑스 축구의 전성기가 이어질 거라고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 대표팀은 위고 요리스 골키퍼(토트넘 핫스퍼FC)와 주전 멤버로 보기 힘든 스티븐 은존지(알 라이얀 SC), 올리베에 지루(AC밀란) 정도를 제외하면 주전 대부분이 1990년대에 태어난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년 동안 두 번의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는 동안에도 대회마다 심한 기복을 보였던 프랑스는 작년에 열린 유로 2020에서도 16강에서 스위스에 패해 탈락하는 실망스런 성적을 올렸다. 물론 이어진 UEFA 2020-2021 네이션스 리그에서는 4강에서 벨기에를 3-2, 결승에서 스페인을 2-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월드컵을 1년 앞둔 시점에서 프랑스의 심한 기복은 분명 커다란 불안요소였다.

하지만 프랑스의 진짜 시한폭탄은 월드컵을 앞둔 올해에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소속팀에선 부진하다가도 월드컵만 나가면 펄펄 날던 '애국자' 포그바가 무릎 반달연골 파열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고 세계 최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로 불리는 은골로 캉테(첼시FC) 역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프랑스로서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중원을 지킨 두 핵심 선수들이 차례로 이탈한 것이다.

프랑스의 부상 악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비라인에서 활약해야 할 센터백 프레스넬 킴펨베(파리 생제르맹)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했고 또 한 명의 중앙수비수 바란 역시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기에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0골을 터트리며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2선 공격수 크리스토퍼 은쿤쿠(RB라이프치히)까지 훈련 도중 무릎부상을 당하며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아무리 프랑스가 기복이 심하고 부상선수가 많다 해도 천하의 프랑스가 덴마크, 호주, 튀니지라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들을 만나는 D조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는 그림은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2002년의 프랑스와 2010년의 이탈리아, 2014년의 스페인, 2018년의 독일 역시 모든 축구팬들의 예상을 깨고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대회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 조별리그에 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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