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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PO] 포지션별 맞대결로 살펴 본 DB와 KGC인삼공사의 4강 PO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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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8 (수) 06:44

                           



[점프볼=민준구 기자] 치열했던 6강 플레이오프를 뒤로 한 채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마지막 단계, 4강 플레이오프가 28일 원주 DB와 KGC인삼공사의 경기를 시작으로 열리게 된다. 정규리그 상대전적 3-3, DB와 KGC인삼공사는 매번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쳐왔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 역시 대접전이 전망되는 가운데, 두 팀의 포지션별 맞대결에서 누가 우위에 있을지 살펴보자.

▲ 가드(Guard)

정규리그 MVP와 ‘불꽃슈터’의 3점포 맞대결 

對KGC인삼공사 전 DB 주요 가드 기록

두경민 5경기 출전 19.4득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 3점슛 3.4개

박병우 4경기 출전 4.8득점 2.5리바운드 1.0어시스트

對DB 전 KGC인삼공사 주요 가드 기록

이재도 6경기 출전 15.8득점 3.7리바운드 6.5어시스트 2.5스틸

전성현 6경기 출전 9.0득점 2.2리바운드 3점슛 2.2개

정규리그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웠던 두 남자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두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두경민과 KGC인삼공사의 업 셋에 앞장 선 전성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전성현은 포지션상 포워드로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슈팅가드에 가깝기 때문에 가드로 분류했다.) 리그 최고의 3점 슈터를 꼽을 때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두 선수이기에 화끈한 3점포 맞대결을 기대할 수 있다. 정규리그만 보면 두경민이 42%의 성공률로 2.7개를 성공시켜 전성현(41%, 2.1개 성공)에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그러나 전성현은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동안 17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47.2%의 성공률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냈다. 단기전에서 3점슛은 단순한 3점이 아니다.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 포인트가 될 수 있기에 두 선수의 손끝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이재도의 지원사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DB에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4강 플레이오프의 X-Pactor가 될 가능성이 크다. DB는 두경민의 옆을 지켜줄 확실한 주전이 없다. 다만 김영훈, 박병우, 김현호 등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번갈아 투입되면서 공백을 최소화 하고 있다. 두경민이 벤치에 들어갈 때 이들이 얼마나 잘 버텨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 포워드(Forward) 

최고의 창과 최고의 방패의 한 판 승부

對KGC인삼공사 전 DB 주요 포워드 기록

디온테 버튼 23.7득점 9.2리바운드 4.2어시스트 1.3스틸

김태홍 5.2득점 2.2리바운드

서민수 3.7득점 3.7리바운드 1.8어시스트

對DB 전 KGC인삼공사 주요 포워드 기록

양희종 3경기 출전 7.0득점 2.3리바운드 2.0어시스트

한희원 2경기 출전 4.5득점 5.5리바운드 1.5스틸

김승원 5경기 출전 3.0득점 5.2리바운드 1.2어시스트

버튼이 버틴 DB의 포워드 진은 탄탄함 그 자체다.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 버튼은 물론, 김태홍과 서민수가 허슬 플레이와 수비를 통해 공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세근이 발목 부상으로 1·2차전 결장이 확정된 현재, KGC인삼공사가 버튼을 비롯한 DB의 포워드 진을 막아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당시 양희종은 “버튼과 같이 죽든 내가 죽든 매달려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어떻게든 막겠다는 의지가 보이지만, 자기 득점과 동료들을 살려줄 수 있는 버튼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성기급 수비력과 허슬 플레이를 과시한 양희종 이기에 기대되는 건 사실이다. 

오세근의 빈자리를 김승원이 든든히 지켜내고 있고 한희원 역시 정규리그 막판부터 이어온 상승세를 유지해 지난 시즌 문성곤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버튼으로부터 파생되는 공격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다.

▲ 센터(Center)

벤슨 vs 사이먼, 5대5 승부는 용납할 수 없다

對KGC인삼공사 전 DB 주요 센터 기록

로드 벤슨 14.0득점 9.5리바운드 2.2어시스트

對DB 전 KGC인삼공사 주요 센터 기록

데이비드 사이먼 21.5득점 12.3리바운드 2.5어시스트 2.2블록

DB 수비와 KGC인삼공사 공격의 핵심인 벤슨과 사이먼의 맞대결은 이번 4강 시리즈의 키-포인트다. 오세근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확실한 가운데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에게 많은 의존을 할 수밖에 없다.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의 높이를 집요하게 이용하며 업 셋에 성공했다.

하지만 DB는 국내에서 잔뼈가 굵은 벤슨이 있기에 상대하기 쉽지 않다. 만약 사이먼이 벤슨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시리즈를 어렵게 끌고 가야 한다. 5대5 승부는 안 된다. 7대3, 8대2 정도의 우위를 가져가야만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DB의 입장에선 한 쪽으로 치우치지만 않는다면 버튼을 보유하고 있기에 큰 걱정이 없다. 결국 센터 포지션에서의 승부가 이번 4강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 DB·KGC인삼공사의 변수 혹은 불안요소

원주 DB: PO 초짜들과 김주성, 윤호영

DB의 불안요소는 감독, 선수도 아닌 바로 플레이오프 경험이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이상범 감독과 김주성, 윤호영, 벤슨 등 경험 많은 선수들도 있지만, 남은 선수들의 경험은 ‘초짜’ 수준이다. 플레이오프는 단기간에 특정 팀과 많은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경험부족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매번 다른 팀과 만나는 정규리그와는 달리 플레이오프는 상대 팀과 적게는 3경기, 많게는 5경기까지 치른다. 상대에 대한 모든 전력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규리그와는 달리 DB의 약점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노출될 수 있다. 그 부분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경험이다. 이상범 감독은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로 김주성과 윤호영을 후반에 투입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나중에 투입하며 승부처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기가 잘 안 풀릴 경우, 김주성과 윤호영의 조기 투입도 가능하기에 전반에 얼마나 잘 버텨주는 지가 중요하다.

안양 KGC인삼공사: ‘양날의 검’ 큐제이 피터슨, 그리고 오세근

지난 6강 플레이오프에서 피터슨은 제 역할을 다 해내지 못했다. 4경기 평균 12.5득점 4.5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3점슛은 21개를 시도해 단 4개만 성공했다. 빠른 돌파와 사이먼을 이용한 공격을 잘 풀어냈지만, 실책 역시 2.5개로 많은 수치를 보였다. 3, 4차전에서 비교적 안정된 듯 보였지만, 문제는 DB 전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는 지다. 지난 5번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버튼과 정면 승부를 펼치며 자멸했던 그였기에 우려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피터슨이 지난 시즌 사익스와 비슷한 향기를 풍긴다면 KGC인삼공사의 연속 업 셋도 꿈은 아니다. 다만, 본인 공격에 집중한 나머지 팀플레이를 망각한다면 승산은 없다.

오세근의 빈자리 역시 크다. 현대모비스 전에선 사이먼의 압도적인 플레이에 오세근의 공백이 크지 않았던 KGC인삼공사였지만, 장신 포워드와 벤슨이 버틴 DB 전은 다르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오세근은 부상과 국가대표 차출로 DB와 3번 만났을 뿐이지만, 평균 19.0득점 8.7리바운드 2.3어시스트 2.3스틸로 엄청난 활약을 했다. 단순 기록을 제외하고도 사이먼과 함께 골밑을 지켰을 때 나타난 시너지 효과가 대단했기에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이선영, 윤희곤, 홍기웅 기자)



  2018-03-28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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