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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탈락 현대모비스, 올 시즌 통해 얻은 소득과 과제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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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5 (일) 16:22

                           



[점프볼=서호민 기자] ‘플레이오프 단골손님’ 현대모비스가 7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9-99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7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서 진출에 실패, 2017-2018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중반 주전 센터 이종현의 아킬레스건 부상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대성, 박경상, 배수용 등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며 시즌 막판까지 상위권 순위 경쟁의 판도를 크게 흔들어놨다. 비록, 아쉽게도 6강 플레이오프에서 골밑 공백과 외국 선수 맞대결서 밀리며 한계를 실감했지만 이대성과 박경상의 성장과 블루워커 배수용의 깜짝 활약 등 소득도 분명했다. 

그렇다면 현대모비스가 올 시즌을 통해 얻은 소득과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들은 무엇일까. 올 시즌 현대모비스의 잘 됐던 점과 앞으로 보완해야 될 점을 몇 가지 꼽아 정리해봤다. 

▲유재학 감독이 목표로 내걸은 공격농구, 절반의 성공 거두다

올 시즌에 앞서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기존의 수비농구에서 벗어나 빠른 템포의 공격 농구를 지향하겠다고 선언하며 팀 컬러에 변화를 꾀했다. 유 감독은 올 시즌에 앞서 “전력누수가 많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빠른 농구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동안의 농구와는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보일 것이다. (양)동근이와 블레이클리를 중심으로 한 트랜지션 게임이 많아질 것이고, 공격 횟수도 이전에 비해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공격농구를 표방할 것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비시즌부터 빠른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공격을 하는 연습을 꾸준히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초반부터 빠른 공수전환을 앞세운 트랜지션 게임을 펼치며 그동안 자신들이 펼쳤던 농구와는 색다른 농구를 보여줬다. 또한 빠른 패스웍과 스위칭을 통해 수많은 외곽 찬스들을 만들어내며 화끈한 양궁농구를 구사, 색깔을 더했다.

실제로 올 시즌 현대모비스의 공격지표를 살펴보면 평균 득점이 84.9점(전체 2위)으로 지난 시즌(74.6점)에 비해 무려 10점 넘게 껑충 뛰어올랐고, 외곽슛 시도 부문에서도 이 부문 1위 DB(27개)에 이어 경기당 평균 25.7개를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돌격대장’ 이대성이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팀으로 합류한 이후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대성은 과감한 돌파와 정교한 외곽슛을 자랑했고, 또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후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으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모습들도 심심치 않게 보여주며 그야말로 올 시즌 현대모비스 공격농구의 중심에 섰다.

▲이대성·박경상의 성장, 현대모비스 미래 밝히다

앞서 언급했던 이대성과 함께 올 시즌 현대모비스의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면 바로 가드 박경상이다. 당초 현대모비스는 주전 포인트가드 양동근의 뒤를 받쳐줄 백업 가드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신인 김진용과 주긴완을 KCC에 내주고 박경상을 영입하는 1: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상무 제대 이후 KCC에서 전력외로 분류됐던 박경상은 이적 후 백업 가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양동근의 짐을 덜어줬다. 

또한 시즌 막판에는 동갑내기 이대성과 함께 백코트진을 이루며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각기 다른 장점을 가진 두 선수가 동시에 뛰게 되면서 현대모비스의 백코트진은 더욱 두터워지게 되는 효과를 얻게 됐다. 유재학 감독 또한 “올 시즌은 (이)대성이와 (박)경상이가 성장한 것으로 만족한다”며 흡족함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10여년간 현대모비스 가드진은 양동근 홀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양동근의 나이도 어느 덧 올해로 서른 여덟이 됐다. 또한 올 시즌을 통해 노쇠화의 기미도 뚜렷하게 보였다. 언제까지 양동근만 바라볼 수는 없는 노릇. 이제는 이대성과 박경상 등이 자리를 물려받아 현대모비스의 가드진을 이끌어야 한다. 올 시즌을 통해 한 차례 성장한 이들이 다음 시즌에는 과연 어엿한 주축으로 자리잡을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또 다시 발목 잡은 외국 선수 딜레마…‘옥에 티’로 남아

다만, 지난 몇 시즌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에도 외국 선수 선발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현대모비스는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애리조나 리드, 두 단신 조합으로 새 시즌을 출발할 것처럼 보였지만, 전지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높이 한계를 절감했고 결국 유재학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리드를 레이션 테리로 교체를 단행하며 시즌 구상을 새롭게 했다.

하지만 블레이클리와 테리는 시즌 초반부터 기복 있는 경기력을 거듭하며 좀처럼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다. 두 선수가 동시에 터지는 날이 극히 드물었다. 그나마 테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장기인 득점력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팀에 적응했지만, 유재학 감독이 믿고 뽑았던 블레이클리의 경우 시즌 내내 공수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하며 유 감독의 속을 썩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KGC인삼공사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결과적으로 외국 선수 맞대결에서 밀리며 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유재학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국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국내선수들이 성장할 시기에 좋은 외국선수를 만나 도움도 받아야 하는데 이 부분에 아쉬움이 크다.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외국 선수들을 열심히 보러다닐 것”이라고 말하며 실패를 인정했다.

▲비시즌 포워드 보강은 필수과제 

지난 몇 시즌 동안 현대모비스의 주전 스몰포워드 자리는 전준범이 줄곧 지켰다. 2016-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전준범은 올 시즌에도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9득점 2.8리바운드 1.4어시스트 경기당 2.3개의 3점슛을 꽂아넣으며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리그는 물론 국가대표에서도 맹활약하며 ‘국가대표 슈터’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다. 

하지만 그랬던 전준범이 올 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다. 가뜩이나 얇았던 포워드 뎁스가 더욱 약화 될 전망. 전준범의 대체자로 배수용과 정성호 등이 떠오르고 있지만, 배수용은 수비와 궂은일에 특화된 빅맨이고 정성호 역시 데뷔 이후 아직까지 프로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미완에 가깝다. 

자유계약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오리온 포워드 최진수가 자유계약신분이 된다. 포워드 뎁스가 얇은 팀들로선 충분히 군침을 흘릴만한 카드다. 현대모비스로선 베테랑 함지훈의 노쇠화와 재활 중인 이종현의 초반 결장이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비시즌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전력 운용에 있어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_점프볼DB



  2018-03-25   서호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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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소위 바이영

인생은 아름다워

2018.03.25 18:16:47

엉 쉬어라 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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