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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A 토너먼트 2주차 관전 포인트 ③ 중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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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3 (금) 16:37

                           



[점프볼=주장훈 NCAA전문 객원 칼럼니스트] NCAA 토너먼트 16강이 확정된 첫 주가 지났다. 토너먼트 역사에 남을만한 첫 주였다. 남자부 NCAA 토너먼트 역사상 최초로 1번 시드 학교(버지니아)가 1회전 탈락하는 일이 남부 지구에서 일어났고 이것도 모자라 같은 지구의 2, 3, 4번 시드 학교들이 모두 첫째 주를 넘기지 못하고 짐을 쌌다. 반면 16번 시드의 UMBC(매릴랜드 대학교 볼티모어 카운티 캠퍼스)는 사상 처음으로 1번 시드를 잡은 16번 시드 학교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1회전을 통과했으나 2회전에서 덜미를 잡혀 역시 첫째 주를 넘기지 못한 학교(서부 지구의 재이비어)도 있었다. 남부 지구의 신시내티는 후반 중반까지 누리고 있던 20점차 이상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대역전패를 허용하면서 하위 시드인 네바다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너무 많은 이변이 발생하다보니 3번 시드를 받았지만 68강에 턱걸이로 합류한 11번 시드 시라큐스에게 2회전에서 패해 탈락한 미시건 주립 같은 학교는 이변의 희생양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 





 





NCAA 토너먼트 첫째 주를 돌아보고 둘째 주에 펼쳐질 16강과 8강전을 예상해 보자. (이하 시간은 한국시간 기준)





 





++ 중서부 지구

중서부 지구 16강전 일정





(5) 클렘슨 vs (1) 캔사스

24일 토요일 오전 08:07





 





(5) 클렘슨

1회전 - (12)뉴 멕시코 주립 (79-68 승), 2회전 - (4)어번 (84-53 승)

vs

(1) 캔사스

1회전 - (16)유펜 (76-60 승), 2회전 - (8)시튼 홀 (83-79 승)





 





27. 중서부, ACC 토너먼트로 돌변





 





컨퍼런스들 가운데 이번 토너먼트 68강에 가장 많은 9개 학교를 올려 보낸 ACC는 16강이 확정된 현재 16개 학교들 가운데 4개 학교가 살아남아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들 네 팀 가운데 클렘슨, 시라큐스, 그리고 듀크 이렇게 세 개 학교가 중서부 지구에 속해 있다. 결국 중서부 16강 네 개 팀 중 캔사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이 모두 ACC인 것. 덕분에 중서부 지구는 본의 아니게 ACC 컨퍼런스 토너먼트가 되어 버린 양상이다. 





 





캔사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 팀은 동일한 컨퍼런스 내에 속해 있어 서로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아는 상황이고 캔사스의 입장에서는 파이널 포에 진출하려면 ACC 두 팀을 차례로 이겨야 하는 묘한 위치에 놓였다. 





 





28. 캔사스, 과연 8강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





 





중서부 지구 1번 시드 캔사스 제이혹스는 지난 2007년부터 3번 시드를 받은 2009년을 제외하고 NCAA 토너먼트에서 언제나 1번이나 2번 시드만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 11년의 기간 동안 파이널 포에 올라간 건 단 두 번 뿐(2008년 우승, 2012년 준우승)이다. 물론 우승과 준우승을 한 차례씩 차지한 바는 높이 평가를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1, 2번 시드를 도맡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초반 탈락이 많았던 빌 셀프 캔사스 감독에게는 이제 상위 시드가 오히려 부담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셀프 감독은 캔사스 감독으로 재직 동안 무려 7차례 1번 시드를 받았다. 작년에도 역시 1번 시드를 받았고 심지어 안방이나 다름없는 캔사스 시티에서 8강전을 치렀지만 오레건에게 패하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셀프 감독 자신도 “파이널 포(4강전) 경기보다는 엘리트 에이트(8강전) 경기가 더 이기기 어렵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빌 셀프 캔사스 감독은 파이널 포 전적 2전 전승으로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지만 8강전 전적은 2승 5패로 부진하다. 일리노이와 털사 감독 재직 시절까지 합치면 2승 7패로 늘어난다. 작년 8강전 패배 직후 캔사스 대학교가 위치한 로렌스 시 경찰당국이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뭐, 그래도 저희가 8강전 패배 직후의 팬들 상황에 대처하는 경험이 많아서 다행이네요. 제이혹스 팬 여러분, 안전히 귀가하세요’라고 자조 섞인 트위터를 날릴 정도였다. 





 





따라서 이번 토너먼트에서 그 무엇보다도 8강전 승리가 절실하다. 그런데 상대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모두 ACC팀들을 만나야 하고 경기가 열리는 장소는 빅텐 지역인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 시이다. 캔사스는 2학년 센터 유도카 아즈부키가 시즌 말미에 부상을 당하면서 고육지책으로 가드 네 명을 주전으로 세우는 극도의 스몰 라인업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토너먼트에서는 팀의 주장이자 4학년 콤보 가드 드반테 그래햄이 활약 중이다. 특히 시튼 홀과의 2회전에서는 미시시피 주립에서 전학 온 윙맨 말린 뉴먼이 28득점을 쏟아 부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뉴먼은 이번 시즌 내내 심한 기복을 보였지만 토너먼트에서 2회전과 모습을 안정적으로 보여줄 수만 있다면 캔사스의 파이널 포 전망도 밝아 보인다.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한 유도카 아즈부키의 기량 회복도 관건이다.





 





29. 클렘슨의 깜짝 16강





 





사실 이번 토너먼트에서 당초 1회전 이변의 희생양으로 클렘슨을 꼽는 전문가들이 상당수 있었다. 다들 샌디에이고 시에서 열리게 될 1회전에서 12번 시드 뉴 멕시코 주립이 5번 시드 클렘슨에게 승리하는 이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을 한 것이다. 그러나 클렘슨은 1회전에서 뉴 멕시코 주립을 70점차 이하(68실점)로 꽁꽁 묶었고 2회전에서 만난 4번 시드의 어번 대학교는 55점 이하(53실점)로만 점수를 허용했다. 브레드 브라운웰 클렘슨 감독의 수비 전술이 빛을 발하면서 어번에 84-53 무려 31점차 대승을 거뒀다. 어번은 전반 막판 10분 30초 동안 33개의 슛을 던져 단 6개밖에 성공(성공률 18.2%)시키질 못하는 극도의 슛 난조를 보였다. 반면 클렘슨은 경기 내내 26개의 3점슛 시도에 10개를 성공(38.4%)시켰다. 팀의 에이스인 4학년 가드 게이브 드보는 이 경기에서 무려 22득점을 쏟아 부었고 5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30. 16강전 전망





 





캔사스와 클렘슨의 16강전은 그야말로 그 향방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기이지만 승부는 의외로 싱겁게 한 쪽편으로 흘러버릴 가능성도 있다. 캔사스와 클렘슨 모두 터지면 봇물 터지듯이 터지지만 터지지 않는 날은 극심한 난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캔사스는 말릭 뉴먼, 클렘슨은 3학년 포워드 엘라이자 토머스가 각각 키 플레이어들이다.





 





*8강 예상팀: 캔사스





 









중서부 지구 16강전 일정

(11) 시라큐스 vs (2) 듀크

24일 토요일 오전 10:37





 





(11) 시라큐스

First Four - (11) ASU (60-56 승), 1회전 - (6)TCU (57-52 승), 2회전 - (3)미시건 주립 (55-53)

vs

(2) 듀크

1회전 - (15) 아이오나 (89-67 승), 2회전 - (7)로드 아일랜드 (87-62 승)





 





31. 전매특허 지역방어 시라큐스





 





64강을 정하는 First Four 게임을 치른 11번 시드의 시라큐스가 첫째 주를 살아남았다. 모두가 시라큐스가 68강에 포함된 토너먼트 선정위원회의 결정 자체를 의아해 했지만 16강 진출로 시라큐스는 자신들이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시라큐스는 선발 출전권(at-large bid) 자격으로 두자릿수 시드를 받아 First Four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16강에 이르기까지 두 경기씩만을 치른 다른 팀들과 달리 세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우승 후보로까지 꼽은 3번 시드의 미시건 주립을 물리친 2회전은 시라큐스의 저력을 보여준 대단히 인상적인 경기였다. 짐 베이하임 시라큐스 감독은 맨투맨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지역방어만을 사용하는 감독이다. 이 덕분에 시라큐스의 수비 효율성 순위는 전미 5위에 올라가 있다.





 





다만 시라큐스 대학교는 수비에 강점이 있는 반면 공격에서는 약점이 뚜렷하다. 시라큐스의 공격력은 저조하다 못해 한심할 정도이다. 디비전 1에 속해 있는 전체 약 350여개 학교 가운데 시라큐스의 슛 성공률은 308위에, 성공야투당 어시스트 비율은 281위에 각각 그치고 있다. 이같은 공격력은 이번 토너먼트 16강 학교들 중 최악의 수준이다. 어떻게든 팀의 에이스 타이어스 배틀이 공격의 활로를 뚫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32. 신입생 군단 듀크





 





이번 시즌 프리시즌 랭킹에서 듀크가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순전히 전미 리크루팅 팀 랭킹 1위에 오른 신입생 클래스 덕분이었다. 이번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포워드 마빈 배글리 3세, 역시 로터리픽으로 전망되는 포워드 웬델 카터 주니어, 그리고 전 NBA 선수였던 개리 트랜트의 아들 슈팅 가드 개리 트랜트 주니어, 그리고 올 신입생 포인트 가드 1위 트레본 듀발 이렇게 4명의 신입생이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주전 한 자리만이 4학년 베테랑 가드 그레이슨 앨런이 뛰고 있는 상황. 신입생 주축의 팀인 이유로 듀크는 대단히 분위기에 좌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잘 터질 때는 아무도 막지 못할 정도로 무섭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리고 시즌 내내 두 자릿 수 점수차로 끌려다니다가 후반 중반 정도부터 뒷심을 발휘하면서 역전승을 일궈내는 경기도 상당 수 있었다.





 





배글리와 카터가 주전으로 뛰고 2학년 센터 마퀴스 볼든과 자빈 들로리에가 교체되어 들어오는 프런트 코트는 거의 전미 최고 수준이고 분명 이번 토너먼트에서 남은 16강 학교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배글리는 이번 토너먼트 첫 두 경기에서 각각 22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는 합쳐서 무려 16개를 잡아냈다.





 





반면 듀크의 약점은 골 밑 수비와 자유투이다.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은 이번 시즌 자신의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지역 방어 위주의 수비 전술을 구축하고 있다. 듀크는 지역 방어를 사용하면서 수비가 많이 안정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골 밑 수비에 취약한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특히 작고 재빠른 상대편 가드들의 골 밑 돌파를 막지 못하고 당하는 경우가 있었다. 한 가지 고무적인 점은 로드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이같은 약점을 상당 수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 1회전 아이오나 전과 2회전 로드 아일랜드 전에서 상대편을 압도하는 모습은 이번 토너먼트 16강 진출 학교들 중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과연 16강전에서도 한층 강화된 수비를 선보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33. 16강전 전망 - 지역 방어 vs 지역 방어





 





이번 16강전은 시라큐스와 듀크 모두 수비 때 지역 방어만을 사용하는 수비 전술을 보여줄 전망이다. 재미있게도 원래 맨투맨만을 고집해 온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은 올림픽 미국 대표팀을 이끌면서 지역 방어의 대명사 짐 베이하임 시라큐스 감독을 대표팀 코치로 두었고 이 때 베이하임 감독으로부터 지역 방어 전술을 습득했다.





지역 방어의 진수를 보고 싶다면 바로 이 경기를 반드시 봐야 한다. 어느 쪽 존 디펜스가 더 공략하기 어려운 지, 그리고 어느 쪽 공격 전술이 존을 더 잘 공략하는 지, 바로 이 경기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8강 예상팀 : 듀크

중서부 지구 우승(파이널 포) 예상팀: 듀크





 





#사진=NCAA, 듀크, 시라큐스 SNS 페이지



  2018-03-23   주장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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