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주장훈 NCAA전문 객원 칼럼니스트] NCAA 토너먼트 16강이 확정된 첫 주가 지났다. 토너먼트 역사에 남을만한 첫 주였다. 남자부 NCAA 토너먼트 역사상 최초로 1번 시드 학교(버지니아)가 1회전 탈락하는 일이 남부 지구에서 일어났고 이것도 모자라 같은 지구의 2, 3, 4번 시드 학교들이 모두 첫째 주를 넘기지 못하고 짐을 쌌다. 반면 16번 시드의 UMBC(매릴랜드 대학교 볼티모어 카운티 캠퍼스)는 사상 처음으로 1번 시드를 잡은 16번 시드 학교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1회전을 통과했으나 2회전에서 덜미를 잡혀 역시 첫째 주를 넘기지 못한 학교(서부 지구의 재이비어)도 있었다. 남부 지구의 신시내티는 후반 중반까지 누리고 있던 20점차 이상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대역전패를 허용하면서 하위 시드인 네바다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너무 많은 이변이 발생하다보니 3번 시드를 받았지만 68강에 턱걸이로 합류한 11번 시드 시라큐스에게 2회전에서 패해 탈락한 미시건 주립 같은 학교는 이변의 희생양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
NCAA 토너먼트 첫째 주를 돌아보고 둘째 주에 펼쳐질 16강과 8강전을 예상해 보자. (이하 시간은 한국시간 기준)
++ 남부 지구
남부지구 16강전 일정
(9) 캔사스 주립 vs (5) 켄터키 23일 금요일 오전 10:37
(9) 캔사스 주립
1회전 - (8)크레이튼 (69-59 승), 2회전 - (16)UMBC (50-43 승)
vs
(5)켄터키
1회전 - (12)데이빗슨 (78-73 승), 2회전 - (13)버펄로 (95-75 승)※ ( )는 시드
1. 이변 속출
목요일 1회전 경기 (현지 시간)
(13) 버펄로 89 - 68 (4) 애리조나 (11) 로욜라 시카고 64 - 62 (6) 마이애미
금요일 1회전 경기
(16) UMBC 74 - 54 (1) 버지니아(9) 캔사스 주립 69 - 59 (8) 크레이튼
토요일 2회전 경기
(11) 로욜라 시카고 63 - 62 (3) 테네시
일요일 2회전 경기
(7) 네바다 75 - 73 (2) 신시내티
서두에서 언급했지만 이번 토너먼트의 남부 지구는 그야말로 이변이 속출되는, 이른바 업셋의 향연이었다. 1번 시드의 버지니아와 4번 시드의 애리조나는 1회전에서, 2번 시드 신시내티와 3번 시드 테네시는 각각 2회전에서 초반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ESPN의 토너먼트 승자 맞추기, 즉 브라켓 챌린지에서 작성된 대진표 1,730만 개 기준으로 이 상위 시드 네 학교의 초반 탈락을 정확하게 예견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버지니아, 애리조나의 탈락 경기에서 두 학교 모두 두 자릿수 시드 팀에게 두 자릿수 점수차로 패했다는 것. 이들의 패배는 박빙의 경기도 아닌 완패에 가까웠다. 첫 날 애리조나의 충격패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지만 둘째날 버지니아의 패배는 그 충격파가 더했다.
2. 켄터키, 4강이 보인다.
토너먼트 대진이 발표되었을 때 토너먼트 선정 위원회의 선정 기준에 대해 갖가지 논란이 일고 비판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 중에서도 비난의 화살을 가장 강하게 쏴 붙인 선봉장은 존 캘리패리 켄터키 감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토너먼트 진출 팀을 8개나 배출한 SEC에서, 컨퍼런스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한 켄터키에게 5번 시드를 부여했고 이것도 모자라 1번 시드 중에서 최상위인 버지니아의 브라켓에 켄터키를 넣어버렸고 4번 시드의 애리조나를 잠재적인 2회전 상대로 만들어 놨을 뿐 아니라 1회전 상대마저도 까다로운 데이빗슨 대학교를 붙여 놨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우승까지도 노린다는 켄터키에게는 토너먼트 첫째 주 통과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캘리패리의 비난의 목소리는 첫째 주를 치르고는 완전히 사그라 들었다. 버지니아와 애리조나가 잇따라 탈락했고 심지어 반대편 대진표의 2번 시드 신시내티, 3번 시드 테네시가 모조리 탈락해 버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켄터키로서는 다소 손쉽게 파이널 포도 노려볼 만한 싫지만은 않은 길이 펼쳐지게 됐다.
현재 남부 지구에서 16강에 진출한 학교들 가운데 켄터키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시드는 네바다의 7번 시드에 불과하다. 2회전부터 자신의 상대가 애리조나-버지니아-신시내티로 이어질뻔한 대진표가 버펄로-캔사스 주립-네바다/로욜라 시카고 승자 로 바뀌었으니, 아마도 캘리패리 켄터키 감독은 지금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면서 표정 관리 하느라 애를 먹고 있지나 않을까.
3. 4학년들의 고별 (또는 은퇴) 무대
NCAA 토너먼트에서 각 회전을 승리한 팀들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지만 패한 팀들은 그 패배로서 시즌이 마무리된다. 이 때문에 토너먼트를 우승하는 단 한 개 챔피언 학교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토너먼트 참가 학교들의 4학년 졸업반 선수들은 자신의 대학무대 마지막 경기를 패배로서 마무리 하게 된다.
특히 메이저 컨퍼런스의 농구 명문 학교들이 아닌 이상 수많은 미드 메이저 컨퍼런스의 작은 학교들은 소속 선수들이 NBA는 고사하고 프로 무대에서 뛸 수 있을 가능성 조차 높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경우, NCAA 토너먼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농구 커리어를 마치게 된다.
NBA 드래프트 진출이 유력한 선수들(요즘은 특히 1, 2학년들)은 비록 패배의 아픔은 쓰라리지만 그 다음 날이면 이제 몇 달 후면 백만 장자가 될 생각에 적어도 마음의 위안은 얻을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적어도 유럽이나 아시아 프로 무대에서 뛸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프로 무대를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이 경기가 끝나면 앞으로 다시는 농구 코트에서설 수 있을 지 조차 불확실하다. .
“아, 이제 이 경기가 끝나면 내 평생 영영 다시는 농구 코트에 못 돌아오는구나”
어릴 적부터 농구공을 튀기면서 평생 농구를 해온 선수들에게 이런 생각이 불현듯 엄습해 오면 그 슬픔은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일까. 이 때문에 NCAA 토너먼트 무대에서는 패배하는 팀의 선수들, 특히 4학년 선수들 중에서 눈물을 흘리는 수많은 선수들을 보게 된다. NCAA 토너먼트는 어떤 면에서 참으로 기구한 무대이다. 이들에게는 바로 이 NCAA 토너먼트가 ‘은퇴 무대’이고 마지막 경기가 ‘은퇴 경기’이기 때문이다.
4. 보기 드문 고별 장면
비슷한 맥락에서 남부 지구 1회전 8번 시드 캔사스 주립과 9번 시드 크레이튼의 경기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크레이튼 대학교의 에이스인 4학년 가드 마커스 포스터.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 19.8득점을 기록하는 팀내 최고의 선수이지만 이 경기에서는 유독 부진했고 끝내 11개 야투 시도 중 단 2개만을 성공시키면서 5득점에 그쳤고 팀 역시 두 자릿수 점수차로 패배하기에 이르렀다.
그렉 멕도멋 크레이튼 감독은 팀의 패색이 짙어지자, 경기 시간 1분여를 남기고 코트 위에서 뛰던 포스터를 비롯한 4학년 주전 선수들을 교체하면서 벤치로 불러들였다. NCAA 토너먼트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줌과 동시에 4학년들에게는 마지막으로 관중들에게 따로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NCAA 토너먼트에서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는 보기 흔한 장면이다. 그런데 포스터는 원래 캔사스 주립에서 1년을 뛴 후 크레이튼에 전학을 온 선수로서 캔사스 주립의 현재 감독인 브루스 웨버 감독 밑에서 한 시즌을 보낸 경험이 있었다. 즉 상대편 감독이 자신의 전 감독이었던 셈. 포스터는 경기 시간 1분여를 남기고 코트에서 물러나면서 먼저 상대편 벤치 쪽으로 걸어가 웨버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웨버 감독은 그런 포스터를 따뜻하게 포옹하면서 위로해 줬다. 그리고 나서 포스터는 자신의 벤치로 돌아와 자신의 현 감독인 맥도멋 감독의 역시 따뜻한 포옹을 받았고 코치들과 동료 선수들도 이 베테랑 에이스를 차례로 얼싸안으면서 한 시즌의 수고를 감사했다. 한 경기에서 상대편 감독과 자신의 감독에게 동시에 고별인사를 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마지막 동료 트레이너를 얼싸안은 후 포스터는 끝내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렸고 어쩌면 크레이튼에서의 마지막 무대가 될 지도 모르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펑펑 울고 있는 포스터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5. 애리조나와 버지니아의 충격 탈락
애리조나는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됐던 버펄로 대학교에게 1회전 경기 내내 제대로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당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버펄로는 3점슛 30개 시도 중 15개를 성공시키는 50%의 성공률을 보였고 잘 짜여진 조직력으로 빈 자리의 동료 선수들을 찾아 쉽게 쉽게 득점을 연결했다. 이에 반해 애리조나는 순전히 개인기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작전으로 일관했다. 올해 NBA 드래프트 전체 1번 픽으로까지 예상이 되는 디안드레 에이튼에게 공을 투입하지 못해 골 밑에서의 우위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고 상대편 가드들에게는 계속해서 골 밑 돌파를 허용했다. 이 날 만큼은 버펄로가 애리조나보다 한 수 위 팀이었다.
버지니아 역시 실망스러웠다. 최근 몇 년 동안 상위 시드를 받으면서도 계속해서 초반 탈락을 면치 못했던 버지니아는 이번 토너먼트에서야 말로 전체 1번 시드를 받고 징크스를 씻어 보겠다면서 1회전에 임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버지니아의 전매특허 수비 전술인 '팩 라인 디펜스'는 UMBC의 외곽슛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특히 UMBC의 콤보 가드 제이러스 라일스에게 너무도 쉽게 돌파를 허용했다. 이 날 UMBC에게 허용한 74점은 버지니아가 이번 시즌 내내 허용한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버지니아는 이 경기에서 두 자릿수 점수차를 좀처럼 좁히질 못했고 끝내 치욕의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6. UMBC, 역사를 쓰다
16번 시드의 매릴랜드 대학교 볼티모어 카운티가 1번 시드의 버지니아를 제압하기 전까지 토너먼트 역사상 1번 시드는 16번 시드에게 1회전 전적 135승 무패, 퍼펙트 승률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던 것을 UMBC가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한 것. UMBC는 본래 대학 농구보다는 대학 체스 강호로 더 유명한 학교이다. 매년마다 체스 챔피언십 파이널 포에 이름을 올리고 훌륭한 선수들도 다수 배출해 낸 체스 명문인 것이다. 그러나 1회전 1번 시드를 잡아내면서 이제 이번 승리로 농구에서도 그 이름을 휘날리게 되었다.
UMBC는 사실 이 6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 치른 아메리카 이스트 컨퍼런스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시드 1번이었던 버몬트 대학교를 상대로 경기 막판 동점 상황에서 0.5초를 남기고 제이러스 라일스가 결승 3점슛을 꽂아 넣으면서 우승을 차지해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바 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 했지만 UMBC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1회전 경기 시작 직전 팔로워 숫자가 5천명이었던 것이 업셋을 달성한 후 정확히 48시간 후에는 팔로워 수가 11만 명에 이르렀다.
7. 16강전
5번 시드의 켄터키는 어쩌다보니 남은 팀들 중 최상위 시드 팀이 되었다. 그리고 파이널 포 진출 가능성도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경기가 열리는 애틀랜타는 많은 켄터키 팬들이 원정을 오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캔사스 주립은 UMBC가 1번 시드 버지니아를 잡아주면서 자신의 상대가 되어준 덕에 UMBC의 돌풍만 잠재우고 16강전까지 진출했다. 브루스 웨버 감독이 이번 토너먼트에서는 16강 진출이라는 만족스런 성적표를 받아냈지만 과연 켄터키를 이길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켄터키는 올해 NBA 드래프트 1라운드 픽으로까지 거론되는 신입생 콤보 가드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팀을 이끌고 있다. 놓칠 수 없는 경기이다.
*8강 예상팀: 켄터키
남부지구 16강전 일정
(11) 로욜라 시카고 vs (7) 네바다
23일 금요일 오전 08:07
(11) 로욜라 시카고
1회전 - (6) 마이애미 (64-62 승), 2회전 - (3) 테네시 (63-62 승)vs(7) 네바다 1회전 - (10) 텍사스 (87-83(연) 승), 2회전 - (2) 신시내티 (75-73 승)
8. 신데렐라 스토리 - 로욜라 시카고
NCAA 68강 토너먼트는 모든 농구 선수에게는 꿈의 무대로 여겨지고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이기에 '무도회'라고 일컬어진다. 그래서 이 68강 진출이 확정된 팀들은 ‘춤추러 간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이 무도회에서 갑자기 혜성 같이 등장하는 학교들을 무도회 막판에 등장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주인공에 빗대어 ‘신데렐라’로 일컫는다.
11번 시드의 로욜라 시카고는 이번 토너먼트의 단연 신데렐라이다. 로욜라가 마지막으로 NCAA 토너먼트에 진출했던 것은 33년 전이었다. 그 사이 로욜라 대학교에서 농구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사건은 18년전 중국의 야오 밍이 NBA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워크아웃을 가졌는데 바로 그 장소가 시카고의 로욜라 대학교 체육관이었다.
두 자릿수 시드였던 로욜라는 1, 2회전 상대였던 6번 시드 마이애미와 3번 시드 테네시를 차례로 격파하면서 16강까지 올라왔다. 특히 2회전 테네시 전에서는 막판 무섭게 추격하는 테네시의 파상 공세를 이겨냈고 결국 한 점차 뒤지고 있는 상황, 경기 종료 3.6초를 남긴 시점에서 로욜라 클레이튼 커스터의 점프슛이 골대 위에서 몇 번을 튕기고 들어가면서 또 다른 기적을 창출하게 됐다. 1회전에서 마이애미를 상대로 단테 잉그럼의 버저 비터로 승리한 지 이틀 만에 말이다.
+ 하이라이트 링크 +
https://youtu.be/9TeTllpv_nQ
9. ‘진 자매님’의 기도
로욜라는 카톨릭 재단 학교인 이유로 특이하게 농구에도 팀을 담당하는 사제가 존재한다. 그리고 현재 농구팀의 팀 사제는 98세의 ‘진 돌로레스 슈미트’ 할머니이시다. ‘시스터 진’, 즉 ‘진 자매님’이란 별명을 가진 슈미트 여사는 2회전 신시내티와의 경기를 시작하기 전 팀과 함께 축복 기도를 하면서 ‘오늘 테네시에 승리를 거둘 것’을 기원했고 결국 이 기도는 성취되었다. 농구팀 소속 선수들은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환호성을 지르고 기뻐 날뛰면서도 휠체어에 앉아 있는 진 자매님을 포옹하고 감사드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사실 진 자매님은 자신의 토너먼트 맞추기 예상에서 로욜라를 16강까지만 올라가고 16강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써놨다고 한다. 이제 당장 진 자매님의 브라켓을 고쳐야 하는 상황이지만 또 다시 이 분의 축복 기도가 통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10. 22점차 극복의 기적
토너먼트 대진표 다른 한 쪽에서 올라온 7번 시드 네바다 역시 기적을 창출한 것은 마찬가지. 1회전에서 올해 NBA 드래프트 로터리픽이 확실시되는 신입생 포워드 모 밤바가 버틴 텍사스 대학교를 맞아 연정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올라왔다. 2회전에서는 남부 지구 2번 시드 팀인 신시내티를 맞아 후반 한 때 무려 22점차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어 대역전극을 만들어 냈다. 대학 경기에서 후반 중반에 벌어진 22점차는 극복하기 정말 쉽지 않은 점수차이다. 상대편 신시내티가 경기 막판 마무리를 못한 면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 네바다의 투지가 결국 드라마를 써냈다.
에릭 머슬맨 네바다 감독은 자신의 이름답게 16강 진출 확정 후 코트 위에서 인터뷰 갖고 나서 자신의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는 락커룸에 들어오면서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비롯해 상의를 완전히 탈의하고 상반신의 복근 근육을 노출한 채로 락커룸에 들어와 선수들과 물을 뿌리면서 16강 진출의 기쁨을 표출했다.
11. 16강전 예상
로욜라는 원래 공수 전력을 균형있게 갖춘 미드 메이저의 복병이다. 맨투맨 수비를 상대로한 공격력은 전미 25위에 해당하고 수비 효율성도 23위에 이른다. 정규시즌 중에는 이번 토너먼트 6번 시드를 받은 SEC의 플로리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고 팀 외곽슛 성공률도 40%에 이른다. 반면 네바다는 전미 톱10 수준의 공격력을 갖췄지만 수비력은 저조한 이른바 ‘닥공’팀이다. 토너먼트 시작 전까지 전미 랭킹 25위내에 들어온 강팀이기도 하다. 네바다는 선수 구성원들의 상당수가 메이저 컨퍼런스에서 뛰다가 온 전학생들이고 이번 토너먼트에서도 NC주립에서 전학 온 코디와 켈럽 마틴이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이번 16강전은 그야말로 네바다의 창과 로욜라의 방패의 대결이 되겠지만 그 어느 팀이 올라오든 무도회에 갑자기 나타난 신데렐라 스토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8강 예상팀: 네바다
남부 지구 우승(파이널 포) 예상팀: 켄터키
#사진출처=NCAA SNS
2018-03-23 주장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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