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뽑은 할릴호지치, 간판 공격수 오카자키뿐만 아니라 최종예선 주역 아사노-이데구치까지 제외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지난 12월 한일전 참패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이 사실상 마지막 시험무대가 될 이달 평가전에서도 모험을 이어간다.
일본은 이달 말 벨기에로 떠나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말리, 27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2연전은 아직 5월과 6월 초 평가전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일본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23인 최종명단을 발표하기 전 오르는 마지막 시험무대다. 이 때문에 이번 평가전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고 볼 수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레스터 시티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그가 내린 의외의 결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사노 타쿠마(23, 슈투트가르트)와 이데구치 요스케(21, 쿨투랄 레오네사) 또한 나란히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공격수 아사노와 미드필더 이데구치는 일본이 러시아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작년 8월 호주와의 아시아 최종예선 B조 9차전 홈 경기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끈 주역이다. 그러나 아사노는 올해 들어 독일 무대에서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고, 스페인 2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데구치도 벤치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에 할릴호지치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아사노와 이데구치가 소속팀에서 경기에 뛰지 못하는 건 나를 슬프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선수는 호주전에서 우리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래서 둘 다 이번에 팀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그들도 월드컵에 가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 혼다 케이스케, 카가와 신지를 나란히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호주전에서 자신이 새로운 중심 자원으로 낙점한 아사노와 이데구치의 맹활약으로 승리했다. 이후 그는 혼다와 카가와의 재발탁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내 친자식들에게도 대가 없이 선물을 주지 않는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할릴호지치 감독은 아시아 최종예선에 종료된 후 줄곧 대표팀에서 제외해온 혼다를 이번 기회에 다시 차출했다. 혼다는 작년에 입단한 멕시코 명문 파추카에서 올 시즌 11경기 4골 5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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