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꺾고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안착한 세비야의 빈첸조 몬텔라 감독이 현역 시절 몸담았던 친정팀 로마와의 맞대결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몬텔라 감독은 15일(한국시각)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안착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 우리는 특별한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요한 상대와의 맞대결에서 8강 진출을 달성했다. 마법과 같은 밤이었다"며 맨유전 승리 소감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어서 몬텔라 감독은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8강전에서 로마와의 맞대결만큼은 피하고 싶다. 나의 친구인 디 프란체스코와는 8강보다 더 높은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싶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몬텔라 감독에게 올 시즌 여러모로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다. 시즌 초반에는 밀란을 이끌었지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 경질됐다. 그러던 중 세비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곧바로 이에 응했다.
세비야에 입성한 몬텔라 감독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맨유와 만났고,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무승부를 그리고 2차전 올드 트래퍼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승승장구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이 한계였던 세비야인 만큼 여러모로 값진 성과였다. 세비야의 대회 8강 진출은 무려 60년 만의 업적이다.
이에 대해 몬텔라 감독은 "밀란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고 있다. 밀란이 찾고 있던 감독이 아니었을 뿐이다. 이제는 팀이 하는 일에 대해서만 따라야 한다"며 밀란을 떠나 세비야에 입성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세비야의 다음 목표는 8강전이다. 쉽지 않다. 8강 무대부터는 어느 한 팀도 만만한 팀이 없다. 그나마 로마가 해볼만한 팀으로 꼽히지만, 공교롭게도 로마는 몬텔라가 현역 시절 몸담은 친정팀이다. 임시 사령탑이었지만, 몬텔라의 감독 데뷔팀 역시 로마였다. 이에 대해 몬텔라 감독은 로마 만큼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왕이면 8강보다는 더 높은 곳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신의 친정팀이자, 선수 시절 동료였던 디 프란체스코 감독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