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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멘탈’ 송범근, 긴장은 없고 욕심은 가득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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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목) 17:09

                           

‘강철 멘탈’ 송범근, 긴장은 없고 욕심은 가득



 



호화군단 전북의 리그 개막전 나선 신인 GK, 안정감 보이며 무실점 승리 도와



 



[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공식 개막전. 경기 1시간 전 양팀 출전 명단이 나오자 두명에게 눈길이 쏠렸다. 전북의 선발 명단 제일 위에 있는 골키퍼 송범근, 그리고 울산의 선발 명단 가장 아래에 있는 공격수 오세훈이었다. 



 



K리그1은 출전명단에 2명의 23세 이하 선수를 포함시키고 1명은 선발 출전시켜야 하는 의무 조항이 있다. 두 선수 모두 23세 룰에 해당했지만 상황은 달랐다. 울산은 김도훈 감독이 여러 선택지 중 확실한 답안을 찾지 못해 갓 고교를 졸업한 공격수 오세훈을 냈다. 오세훈은 후반 10분 주니오와 교체되며 나갔다. 



 



송범근은 달랐다. 이미 전북은 A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도약한 김민재가 23세 룰에 해당한다. 송범근의 투입은 23세 룰 때문이 아니라 철저히 실력에 근거한 것이었다. 이미 지난 2월 20일 열린 킷치SC(홍콩)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진 송범근은 이날이 K리그1 데뷔전이자 홈 경기 데뷔전이었다. 



 



막강 스쿼드를 꾸렸지만 권순태가 J리그로 떠난 뒤 골키퍼는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북은 신인 송범근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홍정남이 시즌 첫 경기였던 가시와 레이솔과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큰 실수를 거듭하면서 송범근을 비롯 황병근 등 다른 골키퍼에게 최강희 감독의 시선이 분산됐다. 



 



최강희 감독은 “솔직히 골키퍼 포지션에 경쟁은 좋지 않다. 하지만 현재 팀 사정 상 경쟁 체제로 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 첫 기회가 송범근에게 갔고, 그는 킷치전에서 디에고 포를란을 비롯한 상대 공격수의 날카로운 슈팅을 차분하게 막아내며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그것이 울산과의 리그 개막전이었다. 



 



울산전에서 송범근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후반 13분 이영재가 역습 상황에서 날린 슛을 막은 것을 시작으로 울산의 세트피스 공격과 여러 위협은 안정감 있게 막아냈다. 후반 막판 문전에서 때린 주니오의 슛을 잡아낸 것이 이날 활약의 백미였다. 전북의 2-0 승리를 당당히 도왔다. 



 



송범근에겐 의미 있는 홈 데뷔전이었다. 지난해 5월 그는 20세 이하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뛴 적이 있다. 하지만 전북 팬들이 자신을 응원하는 홈 경기는 느낌이 달랐다. 그는 “뒤에 내 이름을 외쳐주는 분들이 모두 내 편이라는 생각에 든든함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경기 하루 전 최은성 코치로부터 출전을 통도 받았지만 송범근은 어떤 긴장도 하지 않았다. 그는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약간의 긴장감만 가졌다. 나머지 생각은 상대가 무엇을 잘하는지, 내가 팀의 경기력을 위해 어떤 걸 잘 준비해야 하는지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어린 선수지만 굉장한 멘탈을 지녔다. 전혀 긴장하거나 쫄지 않는다. 특이하다”라며 송범근의 성격을 얘기했다. 



 



골키퍼는 뒤에서 경기 상황 전체를 파악하고 지시해야 한다. 그라운드 위에 송범근보다 어린 선수는 없지만 할 말은 다 한다. “경기 중에는 형들에게 반말로 지시한다. 내가 위축되면 안 된다. 정확하게 다 지시하고 상황을 전달해야 한다”라는 게 송범근의 생각이었다. 



 



올 시즌 목표를 전대회 포함 30경기 출전, 10경기 무실점으로 잡았다는 그는 영플레이어에 대한 욕심도 냈다. 아직 골키퍼가 영플레이어를 차지한 적은 없다. 올 시즌 송범근이 팀 우승에 기여하고 밝힌 목표를 이뤄낸다면 첫 역사가 될 수 있다. 절친한 후배인 조영욱(서울)을 비롯해 23세 이하 대표팀의 동료인 이근호(포항), 황현수(서울) 등과도 경쟁해야 한다. 



 



송범근은 영플레이어에 대한 욕심을 묻자 “3년 차 이내, 23세 이하 선수에게만 가는 소중한 상이다. 나중에 받고 싶어도 못 받는다. 올해 꼭 도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영욱이는 오늘 선발로 못 나온 걸로 알고 있다. 일단 내가 앞서 나간다”라며 빙긋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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