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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주장 완장 찬 구자철 "큰 영광"

이등병 Socce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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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8 (수) 01:26

                           

아우크스부르크 주장 완장 찬 구자철 큰 영광



주장 완장 차고 풀타임 소화한 구자철, 독일 언론도 조명 "한국인 선수로는 분데스리가 최초"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비록 임시 주장직이었으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8년째 활약 중인 구자철(28)에게는 의미가 컸다. 그가 한국인 최초로 주장 완장을 차고 독일 무대를 누볐다.

구자철은 소속팀 FC 아우크스부르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한 2017-18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주장 다니엘 바이어(33)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고, 평소에 그가 빠지면 부주장직을 맡을 자원인 공격수 알프레드 핀보가손(29)과 수비수 제프리 하우레우(26)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주장 완장을 찬 주인공은 구자철. 올해 독일 생활 8년째에 접어든 그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만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날 구자철과 선발 출전한 선수 중 골키퍼 마르빈 히츠(30), 카이우비(29), 얀 모라벡(28) 정도가 베테랑으로 꼽히지만, 그보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더 오래 활약한 이는 없다. 마누엘 바움 아우크스부르크 감독과 슈테판 로이터 아우크스부르크 단장은 평소에도 성실함으로 팀 내에서 귀감이 된 구자철을 일일 주장으로 선임했다. 구자철은 함께 선발 출전한 아우크스부르크 유소년 팀 출신 라파엘 프람베르거(22), 케빈 단소(19)의 리더 역할까지 맡았다.

구자철은 경기가 끝난 후 독일 일간지 '빌트'를 통해 "내게는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며 단 21세에 건너간 유럽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리더로 활약한 데에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이미 한국 대표팀에서는 몇 차례 주장으로 뛴 적이 있었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주장으로 활약한 건 내게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단장도 구자철에게 주장직을 부여한 데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구자철은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했으며 풍부한 경험을 보유했다. 주장 완장이 그에게 더 큰 동기부여를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이 처음 독일에 진출해 볼프스부르크에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손길을 내민 구단이다. 그는 볼프스부르크에서 2010-11 시즌 후반기와 2011-12 시즌 전반기를 통틀어 분데스리가 8경기에만 선발 출전한 후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2011-12 시즌 도중 아우크스부르크에 합류해 반 시즌 만에 15경기(선발 14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구단 역사상 최초로 분데스리가로 승격한 아우크스부르크 또한 구자철의 맹활약 덕분에 강등을 면했고, 현재 일곱 시즌째 명실공히 1부 리그 구단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구자철은 2012-13 시즌에도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로 잔류해 21경기에 출전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그는 2013-14 시즌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한 후 마인츠로 이적해 약 두 시즌간 활약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결국, 아우크스부르크는 2015-16 시즌 마인츠에서 입지가 흔들린 구자철을 당시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인 5백만 유로에 완전 영입했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로는 컵대회를 포함해 개인 통산 121경기 21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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