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구' 예열하는 키움 조상우 "올 시즌엔 구속 더 내야죠"
"체인지업·스플리터 연습 중…고척돔 짐 안 빼는 게 목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조상우(27)의 지난해 직구 평균 시속은 148.5㎞였다.
지난 두 시즌 150㎞를 넘겼던 것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구속보다 제구에 던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가올 새 시즌은 다르다. 조상우는 2021시즌에는 다시 예전의 강속구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상우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가진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다른 분들이 조상우라는 선수를 떠올릴 때 생각하는 장점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구속을 더 내려고 몸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며 "잘 준비하면 구속이 잘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조상우는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 홀더가 됐다.
53경기에 등판해 54⅓이닝을 던져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의 성적을 거두고 구원왕에 올랐다.
2019년 11월에 열린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서 국가대표 마무리로 활약한 데 이어 기록적으로도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하지만 조상우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며 "부족한 점을 채운다면 한국의 대표 마무리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부족한 점으로 꾸준함을 꼽았다.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은 지난 시즌처럼 올해도 1군에서 풀타임 활약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조상우는 "안 아픈 몸을 만들려는 이유도 바로 그렇다"며 "꾸준하게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조상우는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변화구 장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묵직한 직구 하나만으로도 타자를 압도하고도 남는 조상우가 변화구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뭘까.
그는 "구종이 추가되면 타자들이 노려야 하는 구종이 많아진다"며 "타자들을 좀 더 편하게 상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연습 중"이라고 소개했다.
불확실한 상황이긴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열린다면 조상우는 대표팀의 뒷문을 지킬 가장 유력한 후보다.
조상우는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대표팀에서 재미있고 좋은 기억이 많다. 몸 관리 잘해서 안 아프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줬던 김상수(SK 와이번스)가 이적하면서 조상우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팀의 재도약을 이끌기 위해서라도 조상우는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키움은 지난해 정규시즌 5위에 그쳤고, 4위 LG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조상우는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승부가 연장으로 흘러가면서 아쉽게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 조기 탈락으로 인해 다른 팀을 위해 고척돔 라커룸에서 짐을 빼야 했던 조상우는 "올해는 짐을 안 빼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은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었다"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동기 부여가 된다. 잘했으면 좋겠다. 나 또한 기회가 오면 도전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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