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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출혈에도 경기가 우선…정우영 "올 시즌 목표는 5골"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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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목) 06:26

                           


골절·출혈에도 경기가 우선…정우영 "올 시즌 목표는 5골"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 키워…쌀 포대로 팔 운동도"

"3호 골 넣으면 '절 세리머니'…늦지 않게 넣을게요"



골절·출혈에도 경기가 우선…정우영 올 시즌 목표는 5골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손가락이 부러진 걸 알았지만, 1분 1초가 소중해 참고 뛰었어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22)이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빌레펠트전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데 이어 이달 24일에는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시즌 2호 골을 뽑아냈다.

거저 얻은 결과는 아니다. 주로 교체 멤버로 경기에 나서는 그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부상을 안고 뛰었고, 힘에서 밀리지 않으려 몸도 키웠다.

정우영은 27일 오후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제게 중요했던 골이기도 하고, 중요한 시점에 득점해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며 시즌 2호 골 작성 소감을 밝혔다.

화면을 통해 만난 정우영은 오른쪽 눈썹 부근에 반창고를 붙이고 있었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다친 부위다.

전반 역전 결승 골을 터트려 팀의 2-1 승리를 이끈 그는 후반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피를 흘렸으나, 응급처치를 받은 뒤 그라운드로 돌아와 다시 뛰었다.

정우영은 "그렇게 피를 본 게 처음이라 놀랐지만, 경기를 뛰고 있었고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해서 의료진에게 빨리 치료해 달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후반 교체 투입돼 경기를 뛰다 손가락이 골절됐으나 부상을 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정우영은 "경기 종료까지 1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1분 1초가 너무 소중했다. 언제 또 뛸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참고 뛰었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골절·출혈에도 경기가 우선…정우영 올 시즌 목표는 5골



2018년 1월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독일 무대를 밟은 그는 주로 2군에서 뛰다 2019년 프라이부르크 유니폼을 입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한 채 다시 뮌헨으로 임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프라이부르크로 돌아온 뒤 15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 13경기 중 선발 출전은 2경기에 불과하지만,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프라이부르크 감독은 최근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정우영은 "감독님은 늘 내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하셨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힘과 피지컬이 남다른, 그의 말을 빌리자면 '상남자 축구'를 하는 분데스리가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도 키웠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된 기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헬스장을 가지 못할 때는 2㎏짜리 쌀 포대에 손잡이를 달아 팔 운동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기다리던 첫 득점포가 터지자 동료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의 칩슛 데뷔골을 본 프라이부르크 선수들은 "우리도 한국에 가서 배워야겠다"는 농담 섞인 칭찬을 던졌다고 한다.

이후 뮌헨 원정에서 만난 전 동료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 등도 "데뷔 골 넣는 것을 봤다.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감상평'을 전했다.



골절·출혈에도 경기가 우선…정우영 올 시즌 목표는 5골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29·토트넘)의 함부르크 시절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야기를 듣고 손흥민의 골 장면을 찾아봤다는 정우영은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조금 다르다. 흥민이 형 골은 정말 어려운 골이었다"며 "코치진과 선수들이 차범근 선배와 흥민이 형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정말 위대한 선수들이고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는 정우영은 올 시즌 목표를 5골로 잡고는 곧 설날이 다가오는 만큼, 시즌 3호 골을 넣으면 '세배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우영은 "다음 골을 넣으면 '절 세리머니'를 하겠다. 빨리 넣어 보겠다"며 "늦은 시간에 경기할 때도 챙겨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다. 부상 걱정도 해주셨는데 얼굴도, 손가락도 괜찮다. 다음 경기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올림픽 출전을 향한 의지도 내비쳤다.

이강인(20·발렌시아)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그는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정말 좋은 무대고 나도 강인이도 올림픽에 가고 싶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올림픽이 열리면 강인이와 함께 경기를 뛰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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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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