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조훈현 4전 전승…한국, 농심배 '바둑의 전설' 우승(종합)
이창호 2승 2패…5승 3패 중국 2위, 1승 7패 일본 3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돌아온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전설들의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 이벤트 대회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며 한국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조 9단은 24일 서울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바둑의 전설 국가대항전-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특별이벤트' 최종일 대국에서 중국의 녜웨이핑 9단에게 200수 만에 불계승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조 9단은 이번 대회에서 동년배인 녜웨이핑과 일본의 고야바시 고이치 9단은 물론 40∼50대 기사인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 중국의 창하오 9단까지 모두 물리치며 4전 전승을 거뒀다.
조훈현과 함께 출전한 이창호 9단은 이날 중국의 창하오 9단에게 231수 만에 불계패했다.
이창호는 이번 대회에서 녜웨이핑과 고바야시에게 이겼지만 요다와 창하오에게는 패하며 2승 2패에 그쳤다.
한국은 조훈현의 활약에 힘입어 최종 성적 6승 2패를 기록, 5승 3패의 중국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일본은 1승 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초대 응씨배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조 9단과 녜웨이핑의 이날 대국은 초반 '실리 vs 세력'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그러나 조 9단이 발 빠른 행마로 실리에 이어 중앙에도 커다란 세력을 쌓으며 단숨에 주도권을 잡은 뒤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완승을 했다.
조 9단은 녜웨이핑과의 상대 전적에서 11승 6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전승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끈 조훈현 9단은 대국 후 "2승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는데 우승하게 돼서 기쁘다"라며 "제자의 성적이 부진하면 스승이 해주면 되고, 스승이 부진하면 제자가 해주면 된다"고 제자 이창호와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이창호는 창하오와 대국에서 초반 불리해진 형세를 만회하기 위해 투혼을 발휘했으나 끝내 뒤집지 못하고 돌을 던졌다.
이 9단은 이날 패했지만 통산 전적에서는 여전히 29승 14패로 앞섰다.
농심배 특별 이벤트로 열린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500만원, 3위 상금은 1천5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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