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세트 11-14서 대역전승…OK금융그룹 잡고 1위 수성(종합)
여자부 IBK기업은행도 한국도로공사에 5세트서 진땀승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크리스마스 특별 이벤트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대한항공이 팬들에게 짜릿한 선물을 안겼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18 21-25 26-24 20-15 16-14)로 승리했다.
5세트 11-14로 매치 포인트에 몰렸다가 연속 5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는 '성탄절 드라마'였다.
6연승과 함께 승점 2를 챙긴 대한항공은 2위 OK저축은행과 격차를 승점 3으로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OK금융그룹은 1위 탈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14점을 합작한 정지석-임동혁 쌍포를 앞세워 기세를 잡았다.
경기 초반부터 5점 차 이상의 리드를 유지하며 손쉽게 1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부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살아난 상대 팀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를 막지 못했다.
18-18에서 펠리페의 강력한 서브가 연달아 대한항공 코트에 꽂혔다.
세트스코어 1-1로 추격을 허용한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수비형 레프트 공격수 곽승석이 큰 역할을 했다.
곽승석은 13-12에서 강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수비 라인을 흔들며 점수 차를 벌렸다.
25-24에선 상대 팀 펠리페의 강타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받아내며 공격 기회를 살렸다. 임동혁은 이를 정확한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하며 천신만고 끝에 세트스코어 2-1을 만들었다.
4세트를 20-25로 내줬지만, 대한항공은 5세트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임동혁은 후위 공격으로 포문을 연 뒤 펠리페의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포효했다.
대한항공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펠리페는 당황한 듯 연달아 공격 범실을 기록했고, 대한항공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했고, 11-11에서 연거푸 3연속 득점을 내주며 11-14까지 밀렸다.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거짓말 같은 드라마를 썼다.
임동혁의 오픈 공격으로 한 점을 따라붙은 뒤 조재영이 펠리페와 조재성의 공격을 연달아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14-14 듀스에선 유광우가 펠리페의 밀어 넣기 공격을 디그로 막아낸 뒤 임동혁이 강스파이크로 천금 같은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15-14에서 정지석이 펠리페의 퀵오픈 공격을 디그로 걷어내자 곽승석이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동혁은 공격 성공률 63.83%를 기록하며 32점을 올렸고, 정지석은 21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솔직히 11-14로 뒤졌을 땐 절망감을 느꼈다"며 "오늘 승리가 우리 팀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IBK기업은행이 풀세트 접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3-2(16-25 25-19 13-25 25-22 15-13)로 역전승 했다.
IBK기업은행은 승점 2를 추가하며 KGC인삼공사를 끌어내리고 3위를 차지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연패에 빠졌다.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베라(등록명 라자베라)는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43점을 기록하며 팀 득점(81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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