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새 외국인 올 때까지 잘 버텨야…우승에만 집중"
고열·감기 증세 떨친 이재영 "한 달 쉬고 운동한 느낌"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레프트 공격수 김연경과 이재영이 흥국생명의 연패 탈출을 쌍끌이했다.
두 선수는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각각 24점, 18점을 거둬들여 세트 스코어 3-0 승리에 앞장섰다.
김연경은 강타와 연타를 섞는 영리한 공격으로 IBK기업은행 블로킹을 여유 있게 따돌렸고, 이재영도 상대 블로킹을 이용한 쳐내기 득점으로 중요한 순간 힘을 보탰다.
이재영은 1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 감기와 고열 증세로 결장했다. 쌍둥이 동생인 세터 이다영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제 방역 차원에서 경기를 뛰지 않았다.
김연경 홀로 분투했지만, 도로공사에 0-3으로 패해 흥국생명은 처음으로 연패를 당했다.
쌍둥이 자매와 김연경이 닷새 만에 합체한 이날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초반에는 이다영의 토스가 흔들리고, 이재영도 상대의 집중 서브 공격에 고전했다.
그러나 1세트 중반 12-16에서 내리 5점을 뽑아내 전세를 뒤집은 뒤로는 흥국생명 특유의 페이스로 경기를 3세트 만에 끝냈다.
외국인 공격수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가 어깨 통증으로 4주 이상 못 뛰는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토종 선수들의 힘으로 연패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렸다.
김연경은 "계속 경기를 치르고 매 경기 출전해 많은 공을 때리느라 힘든 건 사실"이라면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오기 전까지 최대한 잘 버텨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이번 시즌에만 3-0 승리를 세 번 연속 거둔 IBK기업은행의 경기력이 이날 가장 좋았다며 앞으로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최근 동료와의 불협화음이 바깥으로 알려져 전화도 많이 받았다던 김연경은 "어느 팀에나 내부 문제가 있고, 우리 팀에도 그런 게 사실"이라며 갈등설을 쿨하게 인정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프로로서 각자의 책임감으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팀 우승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도 받은 이재영은 "나흘간 아팠는데 약을 먹어도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이후 운동을 시작했는데 마치 한 달간 쉬고 운동한 느낌이 들었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현재는 많이 나아진 상태라던 이재영은 "쉬다가 실전을 치렀더니 처음에 타이밍을 못 찾아 고전했는데 중반 이후 공격 리듬과 타이밍을 찾아 득점할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IBK기업은행이 이재영에게 초반 집중적으로 겨냥해 서브를 넣어 리시브 순서를 조정해 이재영의 체력 부담을 덜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연패를 끊어 다행"이라면서도 "외국인 선수가 없는 게 가장 염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주포 김연경과 이재영의 체력 안배, 공수 높이 유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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