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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대어 잡은' 프랑크푸르트, 분데스 3위 등극하다

이등병 SoccerNews

조회 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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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0 (화) 11:42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대어 잡은' 프랑크푸르트, 분데스 3위 등극하다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전 2-1 역전승. 최근 분데스리가 5경기에서 4승 1패 호성적 올리며 이번 시즌 가장 높은 순위인 분데스리가 3위 등극. 프랑크푸르트, 26실점으로 분데스리가 최소 실점 2위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돌풍의 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위 RB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3위 자리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 프랑크푸르트, 대어 라이프치히 잡다



 



프랑크푸르트가 코메르츠방크-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2017/18 시즌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니코 코바치 프랑크푸르트 감독은 라이프치히전에서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 오마르 마스카렐이 부상으로 결장하자 그 동안 주로 스리백의 중앙 리베로를 책임지던 하세베 마코토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는 강수를 던졌다. 대신 하세베의 역할은 16라운드 함부르크전에 발목 부상을 당해 후반기 내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베테랑 수비수 다비드 아브라함이 대체했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대어 잡은' 프랑크푸르트, 분데스 3위 등극하다



 



반면 주중 나폴리와 유로파 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 라이프치히는 주전 투톱 티모 베르너와 유수프 포울센 대신 장-케빈 오귀스탱과 아데몰라 루크먼을, 미드필드 라인 구성에서도 케빈 캄플과 제프리 브루마 대신 슈테판 일잔커와 디에고 뎀메를 선발 출전시키며 주전 포백과 골키퍼를 제외한 포지션에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와 함께 기존 4-2-2-2 포메이션이 아닌 4-3-3을 들고 나온 라이프치히였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대어 잡은' 프랑크푸르트, 분데스 3위 등극하다



 



경기 초반 라이프치히가 선제골을 넣을 때만 하더라도 랄프 하젠휘틀 라이프치히 감독의 승부수가 통하는 듯싶었다. 13분경 뎀메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중앙으로 파고든 라이프치히 오른쪽 측면 수비수 콘라드 라이머가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영리하게 횡패스를 연결한 걸 오귀스탱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주포' 베르너 대신 선발 출전한 오귀스탱의 골이었기에 한층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하지만 '돌풍의 팀' 프랑크푸르트의 저력은 무서웠다. 프랑크푸르트는 21분경 코너킥 공격 장면에서 골문 앞 혼전 중 아브라함이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왼쪽 측면 윙백 티모시 챈들러가 집중력있게 오른발을 쭉 뻗어 반박자 빠른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시 5분 뒤(26분), 프랑크푸르트는 챈들러가 하프 라인 아래에서 상대팀의 패스를 헤딩으로 길게 넘겨준 걸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들어간 이선 공격형 미드필더 안테 레비치가 잡아선 지체없이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미드필더 케빈-프린스 보아텡이 논스톱 슈팅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승기를 잡은 프랑크푸르트는 이후 무려 6명의 선수들이 옐로 카드를 받을 정도로 거친 플레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장기인 수비를 바탕으로 라이프치히의 공세를 저지해냈다. 반면 라이프치히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 뎀메를 빼고 공격수 포울센을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16분경엔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 시즌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를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경기 종료 14분을 남기고선 루크먼 대신 베르너를 교체 출전시키며 총력전에 나섰으나 프랑크푸르트의 수비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양 팀의 승부는 2-1, 프랑크푸르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돌풍의 팀이 지난 시즌 돌풍의 팀을 꺾은 것이다. 이에 코바치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양 팀 모두 힘든 싸움을 펼쳤다. 우리는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이런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잘 준비되어 있었다.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모든 걸 그라운드 위에 던졌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 경기 이전까지 라이프치히는 11승 5무 6패 승점 38점으로 바이에른에 이어 분데스리가 2위를 달리고 있었다. 프랑크푸르트는 10승 6무 6패 승점 36점으로 4위에 위치하며 라이프치히를 승점 2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었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프랑크푸르트의 순위는 6위로 떨어지는 순간이었으나 도리어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라이프치히를 제치고 3위(승점 39점)로 올라섰다(2위는 주말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서 승리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승점 40점). 반면 라이프치히는 프랑크푸르트전 패배로 5위로 밀려나면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경쟁에서 살짝 밀려나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핵심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포르스베리로 교체되는 불운까지 발생했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대어 잡은' 프랑크푸르트, 분데스 3위 등극하다



 



 



# 프랑크푸르트, 유럽 대항전 진출 가시권



 



2015/16 시즌 강등 위기에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극적으로 잔류한 프랑크푸르트는 지난 시즌 헤수스 바예호(레알 마드리드) 같은 임대생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전반기 분데스리가 4위에 올라서며 라이프치히와 함께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선수층 부족 문제로 결국 후반기에 급격히 무너지면서 11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전형적으로 전반기에 예상 이상의 돌풍을 일으킨 팀이 후반기 뒷심 부족을 드러내면서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스포츠계의 기본 원칙을 고스란히 답습한 프랑크푸르트였다. 



 



이에 프랑크푸르트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무려 12명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섰다. 이번 시즌엔 지난 시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출이었다. 영입 선수들의 면면 역시 보아텡과 겔손 페르난데스, 조나단 데 구즈만 같은 베테랑들에 더해 세바스티앙 알레와 시몽 팔레트, 카를로스 살세도, 예트로 빌렘스, 루카 요비치 같은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까지 폭넓었다. 단순히 선수단 숫자만 늘린 것이 아닌 신구의 조화가 이루어진 짜임새 있는 선수층을 보유하게 된 프랑크푸르트였다. 



 



이것이 바로 프랑크푸르트의 3위 등극에 있어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영입 선수가 많았던 만큼 시즌 초반 6경기에선 3승 1무 3패에 그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알렸던 프랑크푸르트지만 이후 카마다 다이치를 제외한 영입 선수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팀에 안착하면서 후반기 상승세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 프랑크푸르트는 최근 분데스리가 5경기에서 4승 1패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8경기로 확장하더라도 5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는 프랑크푸르트이다. 게다가 분데스리가 경기 중간에 열린 DFB 포칼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공식 대회(포칼 포함)로 따지면 지난 10경기에서 7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바이에른 뮌헨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레는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고, 벤피카에서 임대 영입한 루카 요비치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피오렌티나에서 임대로 프랑크푸르트에 입성한 안테 레비치가 번갈아 가면서 보조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보아텡이 허리 라인을 지탱해주고 있는 가운데 살세도와 팔레트는 프랑크푸르트 짠물 수비 라인의 일원으로 뛰고 있다(프랑크푸르트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23경기에서 26실점을 허용하며 바이에른에 이어 최소 실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프랑크푸르트에 입단한 마리우스 볼프의 급성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볼프는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분데스리가 3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 주전으로 발돋움한 그는 오른쪽 윙백과 이선 공격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가며 소화하고 있음에도 4골 6도움을 올리며 높은 공헌도를 보여주고 있다. 볼프가 있기에 코바치 감독은 상대팀에 따라 탄력적으로 전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물론 프랑크푸르트의 상승세에 있어 가장 큰 공로가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코바치이다. 2016년 3월 8일, 프랑크푸르트 지휘봉을 잡은 그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무너지던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바로 잡으면서 극적인 분데스리가 잔류를 견인했다. 지난 시즌엔 스리백에 기반한 안정적인 수비 라인을 구축하며 팀을 DFB 포칼 결승전 무대로 이끌었다(결승전에서 도르트문트에 1-2로 아쉽게 패했다). 



 



이번 시즌 그는 한층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며 프랑크푸르트를 유럽 대항전(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 컨텐더(도전자) 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독일 현지 언론들은 바이에른 차기 감독 후보로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과 토마스 투헬 前 도르트문트 감독, 그리고 코바치를 꼽고 있다(율리안 나겔스만 호펜하임 감독은 유로파 리그에서의 부진과 만 30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로 인해 감독 후보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다). 



 



현재 분데스리가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7위 하노버와의 승점 차는 7점. 게다가 포칼 준결승에 오른 팀들의 면면이 모두 분데스리가 6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팀들이다(분데스리가는 1위부터 4위까지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고 5, 6위와 포칼 우승팀이 유로파 리그에 나간다. 포칼 우승팀이 6위 이내에 있을 시 7위가 유로파 리그에 출전한다). 즉 급격하게 무너지지 않는 이상 프랑크푸르트는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무대 참가가 유력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대어 잡은' 프랑크푸르트, 분데스 3위 등극하다



 



프랑크푸르트는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前 수원 삼성 감독이 선수로 활약했을 당시 1979/80 시즌 UEFA 컵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비록 2000년대 들어 2부 리가와 분데스리가를 오르내리며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UEFA컵과 컵 위너스 컵(두 대회 모두 현 유로파 리그의 전신)에 15회나 진출했을 정도로 분데스리가 강호로 군림했던 프랑크푸르트였다.



 



하지만 정작 챔피언스 리그는 1959/60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던 유러피언 컵(챔피언스 리그 전신)이 유일하다(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3-7로 대패했다). 당연히 1992/93 시즌 대회 명칭 및 포맷이 변경된 이후로는 챔피언스 리그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프랑크푸르트이다. 그러하기에 프랑크푸르트가 챔피언스 리그 무대에라도 진출한다면 코바치의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것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코바치의 코멘트를 남기도록 하겠다. "우린 아직 겸손한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시즌의 1/3이 더 남아있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대어 잡은' 프랑크푸르트, 분데스 3위 등극하다

댓글 2

소위 호날두샷짱빵

2018.02.20 13:01:50

오오오오

상사 항상양지로가자

2018.02.21 00:36:24

소시지 탱탱해 ㅋㅋ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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