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 KB손보 감독 '언행일치'…강원도 계곡 얼음물에 입수
전날 인터뷰 때 '농담' 후 13일 인제 계곡서 냉욕으로 실천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남자 프로배구 돌풍의 핵으로 잘 나가다가 최근 처음으로 연패에 빠진 KB손해보험의 이상열(55) 감독이 기자들에게 던진 농담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 화제에 올랐다.
KB손보 구단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에 개설한 KB손해보험 스타즈 배구단 페이지를 보면, 이 감독은 13일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 진동계곡의 아침가리골을 찾아 반바지만 입고 얼음물에 몸을 담갔다.
이 감독은 전날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제가 강원도 인제에서 얼음 깨고 입수하면, 달라질까요"라고 고민을 담아 취재진에게 답답한 심경을 표출했다.
그는 너무나 열심히 훈련해 온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어야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면서 "내가 강원도 인제에서 얼음을 깨고 입수하는 장면을 찍어서 선수들에게 보여주면 동기부여가 될까"라고 얘기한 뒤 지체하지 않고 실천했다.
이 감독은 "KB손해보험 선수들이 그간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 더욱 잘하라는 동기 부여를 위해서 계곡 입수를 하러 왔다"라고 말한 뒤 "지금부터 입수를 한다"며 티셔츠를 벗고 기합을 넣으며 물 가운데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눈 쌓인 계곡을 헤치고 들어가 편안하게 주저앉은 이 감독은 비명을 질러가며 연신 물을 상체에 끼얹었다.
얼마 못 가 물 바깥으로 나온 이 감독은 "주먹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냉욕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말리 출신의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의 폭발적인 공격을 앞세워 만년 하위권을 벗어나 3위로 정규리그를 순항 중인 KB손보가 이 감독의 '언행일치' 효과를 누려 17일 삼성화재를 제물로 연패를 끊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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