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패' 박미희 감독 "루시아 부상이 더 걱정…다시 준비해야죠"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미희(57) 흥국생명 감독은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저, 괜찮습니다"라고 말했다.
연승은 중단됐지만, 박 감독은 오히려 더 후련한 듯했다.
다만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에 대한 걱정은 크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홈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2-3(25-19 25-21 14-25 23-25 10-15)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뒤 만난 박 감독은 "정규리그는 길다. 솔직히 오늘은 패하고 싶지 않았지만, 정규리그 30경기를 모두 이길 수는 없다. 오늘 처음 졌으니까,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연승 기간에는 말을 아끼던 박 감독은 연패가 끝난 뒤에 취재진과 더 편하게 대화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패하면 이슈가 되는 팀'이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에서는 10전 전승을 거두다가 11번째 경기에서 패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던 흥국생명은 V리그 여자부 최다 타이인 14연승을 이어갔지만, '신기록' 15승을 목전에 두고 첫 패를 당했다.
상대를 생각하면 속이 쓰리기는 하다.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예선과 준결승까지 4연승을 거두던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 결승전에서 만나 0-3으로 패했다.
정규리그에서도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을 저지한 건 GS칼텍스였다.
흥국생명에 이어 2위를 달리는 GS칼텍스는 '잠재적인 챔피언결정전 상대'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오늘 패배는 '더 열심히 준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사실 박 감독에게는 1패에 대한 아쉬움보다 루시아의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
이날 루시아는 1세트 1-1에서 공격을 시도하다가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라이트 루시아가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레프트 김연경, 이재영의 공격 부담이 커졌다. 2일 KGC인삼공사전이 끝나고 이틀만 쉬고도 치른 경기여서 체력 부담이 더 컸다.
박 감독은 "3세트에서 끝내지 않으면 우리가 불리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고, 레프트에 공격이 집중돼 코트를 넓게 쓰지 못한 점도 아쉽다"며 "사실 1패보다 루시아의 몸 상태가 더 걱정이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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