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승부수…출루율 좋은 강백호, 가을엔 1번타자로?


10월 출루율 0.470…"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백호는 자신 있다고 하던데요."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앞둔 프로야구 kt wiz가 파격적인 타자 라인업을 내놓을까.


    이강철 kt 감독은 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타순은 진짜 고민이 된다.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가을야구에 대비한 특별한 타순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4번 타자 강백호를 1번 타자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파격적인 라인업이다. 강백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한 번도 1번 타자로 출전한 적이 없다.


    이 감독이 '리드오프 강백호'를 구상한 배경에는 '출루율'이 있다. 강백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출루율 0.411을 기록, 리그 전체 5위를 차지했다. 특히 10월 출루율은 0.470에 이른다.


    이 감독은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선취점이 중요한 만큼, 출루율이 좋은 타자를 앞에 배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백호가 1번에 가도, 10월 막판에 보여준 출루율을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강백호도 이 감독의 고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감독은 훈련 시간에 강백호와 이 문제를 두고 대화했다면서 "백호는 '저도 나가려고 하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강백호는 '파격 변신'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고교 시절 투수 겸 포수였던 강백호는 kt에 와서 외야수로 전향했고, 올해는 1루수로 변신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전체적으로 타선의 '연결고리'가 잘 작동하기를 기대한다.


    강백호가 출루에 성공하면, 멜 로하스 주니어, 황재균, 유한준이 중심타선에서 해결해줄 수 있다. 


    하위타선에서는 기존 테이블세터로 활약해온 배정대와 조용호가 출루하고, 다시 1번 타자 강백호로 기회가 이어지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심우준, 배정대, 조용호 등이 잘해주면 연결될 것이다. 하위타선에서 한 명만 감각이 올라와 주면 상위타선으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 이 감독은 팀 구성원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상의를 해보려고 한다. 합숙 기간에 회의를 통해 타순 짜보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발투수 로테이션도 프런트와 상의해서 결정할 방침이다.


    이 감독은 "분석팀, 데이터팀에 '나름대로 선발 순서를 정해보라'고 했다. 다 같이 참여해 공동체 의식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며 "결정은 제가 하겠지만, 의견을 충분히 듣고 어느 정도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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