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반짝 돌풍'은 아닐 것…OK금융그룹 "정신부터 달라졌다"


개막 3연승으로 선두 질주…"원 팀 원 마인드"








    (안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2020-2021시즌을 강렬하게 시작했다.


    OK금융그룹은 2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꺾으며 개막 3전 전승을 질주하고 V리그 남자부 선두로 올라섰다.


    OK금융그룹은 지난 시즌에도 1라운드 5승 1패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레오 안드리치의 부상 등으로 추진력을 잃으면서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작년에도 잘 되다가 레오의 부상 이후 엇박자가 났다. 송명근이 아파도 뛸 수밖에 없었는데 경기에서 지면서 분위기도 떨어졌다. 올해는 부상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처럼 초반에는 기세가 좋아도 언제든지 돌발상황이라는 암초를 만날 수 있다고 석 감독은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함보다는 기대감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석 감독은 "선수들이 구호도 만들어 외친다. 그 정도로 뭉치니까 잘 되는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OK금융그룹 선수들은 올 시즌 '원 팀, 원 마인드(One Team One Mind)'라는 구호를 외친다. 선수들이 스스로 만든 구호다.


    레프트 심경섭은 "선수들 마인드 자체가 달라졌다. 강해졌다. 모두가 강인한 마음이다. 정신 상태가 달라졌다"고 올 시즌 달라진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선수들은 초반 상승세에도 들뜨지 않는다. 심경섭은 "냉정하게 생각한다. 한 경기, 두 경기 이긴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냉정하게 '오늘도 이겼구나'라고 생각하며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고 강조했다.


    새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의 합류도 팀에 큰 도움이 된다. 펠리페는 한국전력, KB손해보험, 우리카드를 이어 OK금융그룹에서 4번째 V리그 시즌을 맞았다.


    심경섭은 "펠리페는 범실이 적고 힘도 좋은 선수였는데, 우리 팀에 오니 파이팅이 더 좋아졌다"며 "너무 진지해서 무서울 때도 있는데, 선수들에게 많이 가르쳐 준다. 그래서 우리끼리는 '헤드코치'라 부른다. 믿고 따르는 형이다"라고 자랑했다. 


    그는 경기력 측면에서 팀이 달라진 게 있다면 '범실'이라며 "항상 범실이 많은 팀이었는데, 펠리페가 오고 나서 범실을 줄이는 연습을 많이 했다"며 "개인적으로도 범실을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심경섭은 "일단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한다"며 "작년에도 1라운드는 잘했는데, 중간에 떨어졌다. 선수들 다 그것을 생각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잘한다고 무조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 관리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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