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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칭찬 방식 "자유투 다 못 넣을 줄 알았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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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1 (일) 09:46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칭찬 방식 "자유투 다 못 넣을 줄 알았죠"

40분 다 뛰고 박지수 수비까지 한 김정은…속마음은 '고생 많았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칭찬 방식 자유투 다 못 넣을 줄 알았죠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49) 감독은 '호랑이 사령탑'이다.

그가 처음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2012-2013시즌에 선수들이 '지옥 훈련' 도중에 "지나가는 개가 부러웠다"고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워낙 훈련이 고되다 보니 차라리 지나가는 개가 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 덕에 위 감독 부임 이전 '만년 꼴찌'였던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곧바로 우승을 차지, 지금까지 리그 최강의 자리를 구축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칭찬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계속 다그치기 일쑤다.

그 바람에 우리은행이 우승을 확정하고 나면 선수들이 위 감독을 헹가래 친 이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는 '복수 세리머니'가 하나의 전통이 됐을 정도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칭찬 방식 자유투 다 못 넣을 줄 알았죠



하지만 위 감독이 마냥 무섭기만 한 지도자는 아니다.

그는 2019년 3월 임영희 코치가 은퇴할 때 기자회견장에서 '호랑이 감독' 답지 않게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말 그대로 '엉엉' 울었다.

당시 위 감독은 "임영희가 나이 마흔이 돼서 나한테 쌍욕 먹으면서도 힘든 내색을 안 한 것이 정말 미안했다"며 "영희한테는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10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청주 KB를 71-68로 물리친 위 감독은 이날도 칭찬인지, 질책인지 애매한 발언으로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우리은행의 상대 KB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버텨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반면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1쿼터 중반에 족저근막염 때문에 벤치로 물러난 악재 속에서도 예상 밖의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위 감독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도 선수 개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칭찬에 인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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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40분을 다 뛰며 24점을 넣고, 박지수 수비까지 한 베테랑 김정은(33)을 두고는 "마지막에 자유투 2개 다 못 넣을 줄 알았다"고 한마디 했다.

김정은은 팀이 3점 앞선 종료 4초 전에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런데 이 말은 김정은을 탓하는 것이 아니고 '얼마나 힘들었겠냐'는 의미에 가깝다.

위 감독은 "김정은이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운동을 시작한 지 5일밖에 되지 않는다"며 "오늘도 많이 기용하지 않으려다가 박혜진이 갑자기 빠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40분을 다 뛰게 했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은데 40분 풀타임에 박지수까지 수비했으니 마지막에 자유투를 넣을 힘이 남아 있었겠느냐는 안타까움인 셈이다.

박지현의 자리를 메워준 김진희(23)에 대해서는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면서도 "나한테 앞으로 욕 많이 먹어야죠"라고 단서를 붙였고, 이날 4쿼터 막판 고비에 연속 득점을 올린 박지현 이야기가 나오자 "오늘 걔가 잘했어요?"라고 모른 척 되물었다.

그러더니 "그래도 막판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박지현이 해줬다"며 아무렇지 않은 듯한 마디를 툭 내던지며 무뚝뚝한 감독의 방식대로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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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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