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언론 "왜 류현진을 1차전에 내지 않는가…미친 결정"
스티브 시먼스 기자, 기명 칼럼으로 몬토요 감독 결정 비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에이스 류현진(33)을 포스트시즌 1차전이 아닌 2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이를 '창의적(creative)'인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토론토 현지 언론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토론토 일간지 '토론토선'의 스티브 시먼스 기자는 29일(한국시간) 기명 칼럼을 통해 몬토요 감독은 적어도 두 글자는 맞았다며 "그들은 미친(crazy)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시먼스 기자는 류현진에 대해 "토론토가 8천만달러를 투자한 에이스이자 뉴욕 양키스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치고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주역"이라고 소개한 뒤 "하지만 토론토는 2번만 이기면 되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개막전을 에이스로 시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몬토요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는 창의적일 필요가 있다"며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는 다르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고, 우리 에이스(류현진)를 시리즈 중간에 투입하는 게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려는 의도도 있다.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등판했을 때보다 5일 쉬고 나서 선발로 나섰던 경기에서 좀 더 잘 던졌다.
몬토요 감독은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를 댔지만, 시먼스 기자는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시먼스 기자는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팀인 탬파베이 레이스와 3전 2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벌인다. 젊은 토론토를 언더독으로 보는 의견이 압도적"이라며 "류현진이 등판한 정규시즌 12경기에서 토론토는 9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승리하려면 당연히 류현진을 내세워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2경기만 승리하면 시리즈는 끝난다. 1차전 선발인 맷 슈메이커거 등판한 6경기에서 토론토는 2승만을 거뒀다. 그리고 슈메이커는 탬파베이전에서 도합 9이닝을 던져 5자책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으로 시작하면 승률이 0.750인데, 왜 승률 0.333의 슈메이커를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로 내세웠느냐는 지적이다.
시먼스 기자는 "탬파베이를 정말로 이기려면 1차전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류현진을 마운드에 내보내 탬파베이의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압도하게 하거나 적어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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