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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치올'→가을야구 D-데이 허문회 감독 '인디언 기우제' 지내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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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4 (월) 14:02

                           


'8치올'→가을야구 D-데이 허문회 감독 '인디언 기우제' 지내나

"D-데이 돌입한 후엔 3연투, 4연투도 가능하다" 발언 우려 낳아





'8치올'→가을야구 D-데이 허문회 감독 '인디언 기우제' 지내나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8치올'(8월부터 치고 올라간다)의 약발이 조금씩 떨어져 가던 지난 9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허문회 감독은 느닷없이 D-데이를 꺼내 들었다.

허 감독은 "그동안 후반부에 (총력전을 펼칠) D-데이를 잡기 위해 투·타 자원을 아끼는 데 주력했다"며 "이제는 D-데이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20경기가 될지, 30경기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8치올'과 'D-데이' 사이에는 '음력 8치올'이 있었다. "음력 8월부터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이 발언이 농담 수준이었다면 'D-데이' 구상은 사뭇 진지했다.

허 감독은 지난 13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D-데이는 일단은 KIA 타이거즈전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6∼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의 2연전에서 '가을야구'를 위한 승부수를 걸겠다는 것이다.

다만 허 감독은 "D-데이에는 여러 변수가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상위 팀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이 D-데이를 언제로 정할지 골몰하는 사이, 롯데는 지난 12∼13일 SK와의 2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8치올'과 '음력 8치올', 그리고 'D-데이'로 이어지는 허 감독의 일련의 승부처 언급은 '인디언 기우제'를 떠올리게 한다.

인디언들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듯 허 감독의 승부처 발언은 그 끝을 알 수 없다.

허 감독이 승부처를 수차례 언급한 것은 끝까지 시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도 읽힌다.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분발을 촉구하기 위한 메시지로도 이해할 수 있다. 그 자체로 나쁘지는 않지만 문제는 방법론이다.

허 감독은 "D-데이에 돌입한 후엔 투수들이 쉬는 날은 없을 것이다. 3연투, 4연투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D-데이를 시점으로 불펜진을 쏟아붓는 총력전을 통해 5강 진입의 결과물을 내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3연투, 4연투를 하면 반드시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내년 시즌 이후를 고려하면 위험한 도박이다.

롯데의 9월 팀 평균자책점은 5.49로 리그 8위에 그치고 있다. 8월의 팀 평균자책점이 3.80이었던 점을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하다.

8월만 해도 기록적인 장마로 인해 우천 취소 경기가 빈번했다. 10개 구단 중에서 우천 취소 경기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롯데다.

롯데가 8월에 14승 1무 8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탄 결정적인 원동력은 힘을 비축한 마운드에서 나왔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고 다시 강행군이 시작되자 롯데는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투수 할 것 없이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마무리 김원중(3.27)을 필두로 구승민(3.83), 박진형(5.11) 등 '필승조' 3명의 평균자책점은 어느새 3점대 이상으로 치솟았다.

당연히 팀 성적이 좋을 리 없다. 롯데는 9월 들어 5승 7패로 주춤하며 5위 kt wiz와의 승차가 5경기까지 벌어졌다.

불펜진의 구위가 확연히 떨어진 상황에서 허 감독은 이런 불펜진을 쥐어짜서 반등을 이뤄내겠다고 말한다.

'인디언 기우제'는 성공률이 100%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는 4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무리수가 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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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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