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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으로 똘똘 뭉친 SK 최지훈, 팀 살린 슈퍼 캐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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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2 (토) 21:02

                           


집념으로 똘똘 뭉친 SK 최지훈, 팀 살린 슈퍼 캐치

고교 졸업 후 지명 못 받은 아픔 겪고 성실함으로 중무장

올 시즌 여러 차례 몸 던지는 플레이로 귀감



집념으로 똘똘 뭉친 SK 최지훈, 팀 살린 슈퍼 캐치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K 와이번스의 팬들에게 2020년은 '최지훈(23)을 발견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대졸 신인 외야수 최지훈은 12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승리를 지키는 '슈퍼 캐치'로 팀을 살렸다.

단순히 '호수비'라고 표현하기엔 그 의미가 매우 컸다.

극적이었다. SK는 2-1로 쫓기던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2사 1, 2루에 몰렸다.

제구가 흔들리던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김준태를 상대로 한 가운데 직구를 던졌고, 김준태는 기다렸다는 듯 풀스윙으로 우측 대형 타구를 만들었다. 역전 홈런성 타구였다.

우익수 최지훈은 미끄러운 잔디 탓에 한 번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 다시 타구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

최지훈은 담장에 몸을 던져 크게 뛰었고, 담 밖으로 살짝 넘어가는 타구를 간신히 걷어냈다.

승리에 마침표를 찍는 슈퍼 캐치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만든 장면이었다.

이 수비 하나로 SK는 올 시즌 세 번째 3연승을 거뒀다.

사실 이날 펼친 슈퍼 캐치는 그동안 최지훈이 보인 성실한 플레이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그는 땅볼을 치더라도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하고 수비에선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다이빙 캐치를 시도할 때가 많다.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는 많은 선수에게 귀감을 사고 있다.

최지훈이 이처럼 온몸을 던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광주일고 재학 시절 내야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체격이 왜소하고 송구 실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프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다.

'취업 실패'에 따른 충격은 컸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을 때 부모님이 매우 힘들어하셨는데, 대학 진학 후 이를 악물고 실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동국대에 진학한 최지훈은 외야수로 전향한 뒤 부족한 실력을 성실함으로 메웠다.

타석마다 끈질기게 승부를 펼쳤고, 내일이 없는 선수인 양 모든 힘을 쏟아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SK의 호명을 받은 최지훈은 변함없이 성실한 플레이로 많은 박수를 받으며 주전 한 자리를 꿰찼다.

그는 경기 후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날아갔지만 강한 타구가 아니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대한 높게 뛰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11연패를 하는 동안 팬들이 크게 실망했을 텐데, 남은 경기에서 즐거운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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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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