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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동일노동, 동일임금 달라" 스포츠계에 번진 새로운 바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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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금) 07:24

                           


[이슈 컷] "동일노동, 동일임금 달라" 스포츠계에 번진 새로운 바람







(서울=연합뉴스) "동일노동, 동일임금!"

작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시상식 때 경기장에 울려 퍼진 함성입니다.

남녀 선수에게 평등한 임금을 요구하는 목소리인데요.

지난해 3월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남자 대표팀과 동일한 대우를 해달라며 미국축구협회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여자 대표팀은 여자 선수 임금이 동일한 수준의 남자 선수와 비교해 38% 수준이라고 주장했죠.

이들은 월드컵 상금을 차별의 근거로도 제시했습니다.

FIFA는 지난해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축구 대표팀에게는 400만달러(한화 약 47억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 남자 축구 대표팀에는 3천800만달러(약 451억원)를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법원은 올해 5월 "경기당 임금을 보면 여자 대표팀이 남자 대표팀보다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받아왔다"며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남녀 동일임금 요구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여자축구 대표팀은 항소한 상황인데요.

반면 여러 나라가 스포츠 선수에게 평등 임금을 지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브라질 축구협회는 남녀 국가 대표 선수들에게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가대표 소집 기간엔 성별 상관없이 상금과 수당 모두 같은 금액을 받게 되는 겁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도 올해 1월부터 국가대표팀에 '평등 임금'을 지급해왔다고 밝혔죠.

이외에도 이미 호주, 노르웨이 등 국가에서 남녀 선수들이 같은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남녀 선수에게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은데요.

시장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수익을 많이 내는 경기에 더 높은 금액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미국축구연맹은 남녀대표팀의 임금 격차는 "성차별이 아닌 과학"이라며 남녀 대표선수에게 요구되는 신체적, 기술적 역량의 격차가 크고 시장 규모 면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여자 골프는 작년 남자 골프보다 투어 상금을 약 2.5배 더 받았습니다. 여자 대회가 인기가 많다 보니 대회 수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요.

김유겸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스포츠라는 테두리 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나은 대우, 금전적 보상을 받은 적이 거의 없다"며 "하지만 테니스는 남녀의 상금이 같아진 이후 인기 격차가 좁혀졌고 더 볼만한 스포츠가 됐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축구에서 동일임금 주장을 꺼내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 자체가 바뀔 조짐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의 관심이 생긴 게 가장 중요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제기돼 온 스포츠계 남녀 동일 임금 이슈.

이번엔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박성은 기자 한명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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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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