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머리'로 쾅!…포항 해결사 송민규, 또 터졌다
프로 데뷔 후 첫 3경기 연속골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 시즌 프로축구 영플레이어상 '0순위' 송민규(21)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포항 스틸러스를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송민규는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4분 머리로 동점골을 뽑았다.
포항은 비록 4연승에는 실패했으나, 송민규의 동점골 덕에 1-1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4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갈 수 있었다.
송민규에게도 의미가 큰 골이다. 2018년 고졸 신인으로 포항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로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올린 3경기 연속 골이다.
2018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던 송민규는 지난 시즌 27경기에 2골 3도움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활동량과 돌파가 강점인 송민규는 올 시즌 '득점'에 눈을 뜨며 '두 단계' 더 상장한 모습이다.
반 박자 빠른,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지난 2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더니, 이날은 '헤더' 재능을 뽐냈다.
팔라시오스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송민규는 살짝 바깥으로 빠지며 속도를 죽였다. 이어 낙하지점을 향해 다시 속도를 높이며 뛰어올라 골을 만들어냈다. 공의 궤적을 정확히 예측했기에 가능한 움직임이다.
수원 명준재가 이미 공을 걷어내려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송민규의 타점이 워낙 높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시즌 5골(2도움)을 쌓은 송민규의 득점 랭킹은 6위가 됐다.
지난 성남전 뒤 기자회견에서 송민규는 "내 성장세가 나도 무섭다"는 말을 해 주목받았다. 일부 팬들은 '어린 선수가 너무 거만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타박 섞인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포항 경기를 유심히 지켜본 전문가들이나 포항 팬들은 송민규가 '무서울 정도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라운드마다 확인하고 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이날 수원전 뒤 기자회견에서 "송민규가 어리지만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서 "전반에는 몸에 힘이 들어갔고, 욕심을 내는지 약간 무리한 동작도 보였지만 끝내 골을 넣었다. 송민규의 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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