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만큼 빠르게'…감 잡은 이동준, 2경기에서 공격포인트 5개
이동준 살아나자 부산 상승세 가속…시즌 첫 연승·6위 수성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수 이동준(23)이 골 감각을 되찾으며 빠르게 공격포인트를 쌓기 시작했다.
이동준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1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추가 골을 작성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득점이자 시즌 3호 골이다.
도움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권혁규의 선제골도 이동준의 발끝에서 나왔다.
그는 0-0으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해 결정적인 패스를 건넸고, 권혁규의 골로 이어졌다.
3분 뒤에는 골 지역 정면으로 쇄도해 박준강의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하며 서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018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부산을 꺾었던 서울에 1년 7개월 만에 설욕한 데다, 5년 만에 홈에서 거둔 1부리그 승리라 더욱 의미가 깊다.
4일 강원FC와 10라운드 경기에서 마수걸이 득점을 포함 2골 2도움을 기록한 이동준은 이날 한 골을 더하며 2경기에서 공격포인트 5개를 쌓았다.
연속으로 경기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K리그2에서 13골 7도움을 기록하며 부산의 승격을 이끌고 K리그2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던 이동준은 이번 시즌 9라운드까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공격의 주축인 그가 주춤하자 부산도 1승 5무 3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당시 그는 "1부에서는 부산이 도전자의 입장이다 보니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며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고, 완벽하게 적응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경기 영상을 돌려보며 부족함을 보완하는 데 힘을 쏟던 이동준은 드디어 '적응 완료'를 알렸다.
시즌의 3분의 1 이상이 지난 10라운드에야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늦은 만큼 빠르게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 10개'를 올리겠다던 이동준은 2경기 만에 벌써 절반을 채웠다. 이 흐름을 남은 시즌에도 이어간다면 목표 달성에 전혀 무리가 없다.
이동준이 살아나자 부산도 시즌 첫 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이날까지 5경기 무패를 기록한 부산은 6위(3승 5무 3패·승점 14)를 유지하며 상위권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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