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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와 마주 서는 구성윤 "설레긴 하지만, 시즌 중 한 경기죠"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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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9 (목) 13:45

                           


조현우와 마주 서는 구성윤 "설레긴 하지만, 시즌 중 한 경기죠"

12일 대구-울산 '빅뱅'…국가대표 골키퍼 맞대결도 관심

"상승세 탄 대구, 우승 도전도 불가능하지 않아…울산, 꼭 꺾어야 할 상대"



조현우와 마주 서는 구성윤 설레긴 하지만, 시즌 중 한 경기죠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2일 오후 7시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대구FC와 울산 현대의 프로축구 K리그1 11라운드는 상위권 팀의 격돌이라는 것 외에 여러 면에서 팬들의 이목을 끈다.

세징야와 주니오를 필두로 리그 최고 화력의 두 팀이 보여줄 공격력은 물론 구성윤(26·대구)과 조현우(29·울산)간 '국가대표 골키퍼'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지난해까지 대구의 간판스타였던 조현우가 처음으로 '원정팀 선수'로 대구를 찾고, 조현우 이적의 영향으로 5월 말 대구 유니폼을 입게 된 구성윤이 마주 서는 묘한 상황이다.

그 만남을 사흘 앞둔 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구성윤은 "(조)현우 형과 상대로 만난 건 대표팀 자체 경기밖에 없었으니 이번 대결이 설레기도 하지만, 특별한 경기라기보다는 한 시즌 리그 안의 한 경기라는 마음으로 평소처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현우의 이적 이후 다소 불안하던 대구 골문을 지난달 말부터 지키는 구성윤은 마치 시즌 전부터 같이 준비해 온 선수처럼 빠르게 안착했다.

지난달 27일 강원 FC와의 K리그1 경기(2-1 승)부터 안정적인 방어를 뽐내 강한 인상을 남겼고, 1일 FC안양과의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2-0 승), 5일 광주FC와의 리그 경기(4-2 승)까지 팀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힘을 보탰다.

그는 일본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 소속이던 3월 갑상샘 항진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라고 알리기도 했는데, 대구에서의 3경기는 그것조차 잊게 할 정도다.



조현우와 마주 서는 구성윤 설레긴 하지만, 시즌 중 한 경기죠



구성윤은 "K리그에 처음 와서 적응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원래 있던 사람처럼 대해줘서 '적응을 한다'는 느낌도 들지 않게 되더라. 데뷔전을 앞두고도 좋은 흐름에서 제가 민폐를 끼칠까 봐 부담감이 컸으나 동료들이 열심히 뛰는 걸 보며 안정과 여유를 찾고 즐기게 됐다"고 귀띔했다.

몸 상태에 대해선 "수치 등 모든 게 정상적이다. 일본에 있을 때는 2주에 한 번 검사할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병원에서 두 달에 한번 오라고 하더라"면서 "컨디션 좋고, 체력적 부담도 아직은 없다. 훈련도 조절하고 있어서 괜찮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뛸 때는 팬들이 직접 보기는 어려웠던 경기력을 자주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서 새로운 무대에서 그의 진가는 조명받는 분위기다.

K리그 데뷔 이후 "중고등학교 때 은사님들이 경기를 보신 뒤 '잘 성장해줘서 고맙다'고 연락을 주신 게 특히 뿌듯하고 감동적이었다"고 꼽은 구성윤은 "한국 팬들께 뭔가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첫 단추를 잘 끼웠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성이 큰 팀에 있으니 또 한 번 성장하는 것 같다. 매 경기, 매일 감사하다"면서 "저를 관심 있게 봐주시고, 같이 잘 해보자며 영입해 준 대구를 위해 경기장에서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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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은 아직 세 번뿐이지만, 한 달 조금 넘게 구성윤이 안에서 지켜본 대구는 '우승도 목표로 할 수 있는 팀'이다. 그가 나선 3경기를 포함해 대구는 최근 8경기 무패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 4위(승점 19)에 올라 있다.

일본에서 J2(2부)리그 우승, 리그컵 준우승 등을 이뤘으나 1부리그 정상에 선 경험은 없는 그는 대구에서 그 꿈을 이뤄보고 싶은 의지가 크다.

구성윤은 "상대 팀으로는 만나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격이 요즘 워낙 '핫'하고, 선수와 스태프 모두 훈련부터 하나가 돼 모든 걸 쏟아붓고 진지하게 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으로 위로 올라가고 있고, 우승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무대 데뷔 이후 만나는 가장 강한 팀인 울산도 그 과정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구성윤은 "울산은 국가대표 선수도 많이 뛰는 명문 팀이다. 대구가 더 강해지고 진정한 상위권, 명문 팀으로 거듭나려면 이런 팀들을 꺾어야 한다"면서 "조현우 선수와 만난다고 해서 특별한 게 아니라, 울산을 이기고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팬들이 이 경기를 특별하게 보시고 기대해주시는 건 잘 알지만, 그런 것에 제가 영향을 받고 의미를 부여한다면 루틴이 깨지고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여느 때와 같은 경기를 같은 마음으로 해오던 대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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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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