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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KB 버저비터 명승부, 여농 앞으로도 이랬으면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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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04 (일) 06:44

                           

KEB하나-KB 버저비터 명승부, 여농 앞으로도 이랬으면



 



[점프볼=부천/이원희 기자] 승자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 두 손을 번쩍 들게 만드는 버저비터 3점슛. 그간 쉽게 볼 수 없었던 여자프로농구의 짜릿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 한판 승부. 3일 부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 KB스타즈 경기가 그랬다. 이 경기에서 KB는 90-91 패배 위기까지 몰려있다, 강아정이 연장 종료 5.1초를 남기고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렸다. KB 원정 응원석은 믿을 수 없는 승리에 들썩였고, KEB하나 관계자는 패배의 아쉬움에도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위안을 삼았다.


 


올시즌 최고의 명경기 중 하나. 온라인상에서도 동의한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몇몇 네티즌들은 ‘역대급 경기였다.’, ‘여농에서 이렇게 재밌는 경기는 처음 본다’, ‘경기 진짜 재밌다’ 등 호평을 건넸다.


 


승장 안덕수 KB 감독도 “강아정의 버저비터 3점슛이 들어갈 줄 몰랐다”고 했다. 감독조차 예상하지 못한 명승부였다. 역대급 역전극은 KB 선수들의 끈기가 만들어냈다. 안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 득점을 일궈낸 선수들이 고맙다”고 칭찬했다.


 


명승부 속에서 선수들만의 감동 스토리도 많이 발견됐다. 강아정은 3쿼터 무득점으로 부진하다 4쿼터 3점슛 1개를 폭발했고, 연장에서는 위닝샷 포함 2개의 3점슛을 꽂았다. 외곽포 3개 모두 승리 계단을 마련한 결정적인 득점이었다. 그간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여러 차례 울음보를 터뜨렸던 강아정. 주장이라는 책임감 아래 팀을 이끌려고 했지만, 정작 본인이 부진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전날 승리의 주역이 되면서 마음의 짐을 털어냈다.


 


박지수는 허리 통증을 참고 팀 승리를 위해 뛰었다. KEB하나전에서 38분14초를 뛰고 27점 17리바운드를 찍었다. 박지수는 어린 선수인데도 책임감과 승부욕이 강하다. 심성영도 최근 주춤세였지만, KEB하나전에서 3점슛 3개를 기록했다. 


 


 




KEB하나-KB 버저비터 명승부, 여농 앞으로도 이랬으면



 



 



KEB하나에도 염윤아 백지은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단짝친구이기도 한 둘은 팀 내 고참 선수다. 어린 선수가 많은 팀 특성상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 백지은은 팀의 주장이기도 하다. KEB하나는 8승19패로 리그 5위다.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3위 신한은행과 5경기차다. 사실상 봄농구의 꿈을 접었다. 하지만 염윤아와 백지은은 솔선수범한다는 마음으로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KB전에서 염윤아는 15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백지은은 3점슛 3개 포함 14점을 기록했다. 


 


김지영은 전날이 생일이었다. 최근 신지현 김이슬이 부상을 당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김지영의 부담감이 심한 상황에서 5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환우 KEB하나 감독은 남은 일정 동안 김지영의 성장을 위해 출전시간을 많이 준다고 약속했다.


 


그간 두 팀은 외국선수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전날 경기는 달랐다.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쏠쏠했고, 승리의 마침표를 찍은 것도 강아정이었다. 식상했던 경기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명승부를 펼쳤다.


 


최근 여자프로농구는 위기였다. 과거와 비교해 선수들의 실력과 스타성이 떨어지면서, 이는 경기력 저하로도 이어졌다. 여자프로농구 팬들도 하나둘씩 고개를 돌렸다. ‘재미가 없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외국선수들만 활약하는 경기가 이어졌고, 후반에 경기를 포기하는 듯한 선수들의 의욕 없는 모습도 팬들의 힘을 빼게 했다.


 


하지만 KEB하나와 KB의 명승부를 통해 팬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팀 전체적으로 끈기와 투지를 발휘하고, 국내선수들도 펄펄 날았다. 볼거리가 많은 경기였다. 팬들은 이런 경기를 원한다. 앞으로 여자프로농구에서 전날 명승부 같은 경기가 많아졌으면 한다.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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