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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조상우가 있는데…' 제 발등 찍는 키움 불펜 운용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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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금) 10:33

                           


'김태훈·조상우가 있는데…' 제 발등 찍는 키움 불펜 운용



'김태훈·조상우가 있는데…' 제 발등 찍는 키움 불펜 운용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지난해 자랑거리이자 한국시리즈 진출의 가장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던 불펜진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키움 불펜진은 필승조와 추격조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누가 올라와도 제 몫을 척척 해냈다.

질적, 양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키움 불펜진은 그러나 올 시즌에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있다.

키움은 최근 4연패 속에 10승 11패로 5할 승률이 붕괴했다. 최근 6연전에서는 1승 5패로 주저앉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개막 전 전망이 무색해지는 결과다.

제리 샌즈가 이적하면서 폭발력을 잃은 타선도 문제지만, 결정적으로 불펜진이 제 역할을 못 해주고 있다.

올 시즌 키움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5.31로 리그 6위다. 최근 6연전에서는 평균자책점이 리그 최악인 9.00으로 치솟았다.

안우진의 이탈 속에 올 시즌에도 잘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김상수, 오주원, 양현, 이영준이 집단 부진에 빠지며 문제를 가중하고 있다.

리그 최고의 롱릴리프인 김태훈, 국가대표 마무리인 조상우가 있지만 키움은 두 투수를 제대로 써먹지 못하고 있다.

지난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3차전을 보면 키움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3회 초 박병호와 박동원의 연속 타자 홈런을 앞세워 5-2 리드를 챙긴 키움은 3회 말 NC가 1점을 만회하자 선발 정대현을 조기 강판했다.

교체 투입된 임규빈이 2이닝 1실점으로 막아낸 뒤 5회 말 2사에서는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손혁 키움 감독은 김태훈을 어정쩡하게 활용했다.

김태훈과 조상우 외에는 나머지 불펜진이 미덥지 않은 상황에서 김태훈을 일찍 투입했고, 또 일찍 교체했다.

김태훈은 팀이 5-4로 앞선 7회 말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1⅓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키움은 NC 양의지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고, 8회 말에는 NC 노진혁에게 쐐기 투런포를 허용했다.

연패를 반드시 끊어야 했던 경기에서 김태훈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했고, 조상우는 아예 등판하지도 못한 채 4연패 수모를 당했다.

키움의 퀵후크(3실점 이내의 선발 투수가 6이닝을 던지기 전에 교체) 횟수는 8번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의 2주 자가격리 영향도 있겠지만 시즌 초반 선발이 잘 던지는 상황에서도 키움은 빠른 교체로 자충수를 두고 있다.

불펜진의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선발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고, 김태훈, 조상우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일단 연패를 끊고 가는 운용의 묘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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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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