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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확대경] 메이저 취소는 26번…전쟁 빼곤 두 번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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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7 (화) 12:32

                           


[권훈의 골프확대경] 메이저 취소는 26번…전쟁 빼곤 두 번째



[권훈의 골프확대경] 메이저 취소는 26번…전쟁 빼곤 두 번째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49회째 디오픈 골프 대회가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때문이다. 전염병으로 메이저대회가 취소된 유일한 사례다.

골프 메이저대회가 취소된 건 이번이 26번째다.

15차례는 2차 세계대전 기간이었다. 9차례는 1차 세계대전 때였다.

전쟁이 아닌 다른 이유로 취소된 건 이번이 두 번째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1차례 취소는 언제, 무슨 이유였을까.

디오픈은 1871년 대회를 열지 못했다.

기록에 따르면 이 대회 취소 사유는 좀 황당하다.

우승자에게 수여할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이유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1870년 디오픈 우승자는 톰 모리스. 이름이 똑같은 아버지와 구분하려고 '젊은(Young)' 톰 모리스라고 불린다.

모리스는 대회 3연패를 달성해 우승 트로피를 영구 소유할 권리를 얻었다.

당시 우승 트로피는 컵 형태가 아닌 혁대였다. 혁대는 모로코산 가죽으로 만들었고, 골퍼와 캐디 형상이 새겨진 은판 버클이 달려 있었다. 프로 복싱 챔피언이 두르는 챔피언 벨트와 같은 형상이다.

당시만 해도 대회 3연패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고, 정말로 3연패 하는 선수가 나오면 어떻게 할지 전혀 규정이 없던 때였다.

모리스가 우승 트로피를 반환하지 않자 당황한 끝에 결국 대회를 취소했다는 설이다.

그렇지만 트로피가 없어서 대회를 열지 못했다는 설은 다소 과장됐다.

실상은 트로피 부재 사건을 계기로 디오픈 창설 이래 11년 동안 독점 개최하던 프레스트윅 골프클럽에 다른 골프 클럽이 반기를 드는 사건이 벌어진 게 대회를 열지 못한 이유였다.

이 논란은 1871년에 끝이 나지 않았고 결국 대회는 치르지 못했다.

이듬해 3개 골프 클럽이 돌아가면서 디오픈을 여는 것으로 합의가 됐고, 우승 트로피도 새로 만들었다. 새로 만든 디오픈 우승 트로피가 바로 클라레 저그다.

다만 1872년 대회 때는 클라레 저그는 아직 완성되지 않아 대신 메달을 줬다.

1872년 대회 우승자도 '젊은' 톰 모리스였다. 대회 4연패를 달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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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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