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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꽃피운 '대기만성' 김동량 "올스타 후보만으로 기뻤는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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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7 (금) 08:52

                           


30대에 꽃피운 '대기만성' 김동량 "올스타 후보만으로 기뻤는데"

현대모비스서 8년간 벤치 멤버였다가 LG 이적 후 펄펄…첫 올스타 영예

앞선 다섯 시즌보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더 많아…"코트에서 오래 뛰고 싶다"



30대에 꽃피운 '대기만성' 김동량 올스타 후보만으로 기뻤는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그냥 잘 버티자고 생각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프로농구 창원 LG의 김동량(33·198㎝)은 '대기만성'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오랜 무명 시절을 거친 선수다.

동아고와 동국대 출신 김동량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1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지명돼 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군 복무 시기를 제외하고 6시즌을 현대모비스에서 보낸 김동량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LG로 이적했고, 드디어 오랜 후보 선수 생활을 청산한 것도 모자라 30대 중반의 나이에 첫 올스타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그의 신인 시절 성적은 훌륭했다. 2011-2012시즌 평균 16분 45초를 뛰며 평균 4점, 3.1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1년 10월 LG와 시즌 첫 경기에서 19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다음 경기인 오리온 전에서도 15점, 5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이 두 경기 이후 김동량에게는 이런 활약을 펼칠 기회가 다시 오지 않았다.



30대에 꽃피운 '대기만성' 김동량 올스타 후보만으로 기뻤는데



17일 전화 통화에서 김동량은 "프로 첫 경기가 제 '커리어 하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신인이던 2011-2012시즌 도중 함지훈(36)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고, 그 이후 김동량은 주로 벤치에 머물러야 했다.

그는 프로 데뷔 두 번째 경기까지 모두 15점 이상을 넣었지만 이후 192경기를 더 치르면서는 한 번도 15점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김동량은 "솔직히 군대 다녀와서도 제 자리가 없어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고 털어놓으며 "그래도 '무너지지 말고 좀 더 버티면 기회가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센터 이종현을 지명했고, 가뜩이나 함지훈의 벽에 막혀 있던 김동량이 뛸 자리는 더 좁아졌다.

그는 "신인 데뷔전 때 좋은 기록을 낸 것은 상대가 저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며 "이후 자꾸 위축되고, 자신감도 없어지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벤치 시절을 돌아봤다.



30대에 꽃피운 '대기만성' 김동량 올스타 후보만으로 기뻤는데



하지만 2018-2019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동량은 정들었던 현대모비스를 떠나 LG로 이적했고, 역시 FA 자격을 얻은 김종규가 원주 DB로 이적한 LG에서는 김동량이 뛸 시간이 훨씬 늘어났다.

그는 프로 2년차 때인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간 코트에 총 580분 정도를 머물렀는데 이번 시즌에는 4라운드 중반까지 이미 606분을 뛰고 있다.

개인 기록도 지난 시즌 24경기에 평균 3분 13초를 뛰며 1.2점에 0.9리바운드였던 것이 올해 이미 25경기에서 24분 15초 출전, 7.3점에 4.8리바운드로 일취월장했다.

출전 시간은 약 8배, 득점은 6배 가까이 늘었고 리바운드 역시 5배 이상 증가했다.

아직 신인 시절의 '커리어 하이 경기'(득점 19점, 리바운드 9개)는 깨지 못하고 있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당연히 올해가 김동량의 '역대 최고 시즌'이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혔다.

김동량은 "올해 경기장에 제 이름으로 플래카드를 만들어오시는 팬분들이 계시지만 작년까지는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며 "사실 올스타 후보가 된 것도 기뻤는데 이렇게 뽑아주시기까지 해서 너무 감사드릴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작년까지 올스타전은 저에게 브레이크 기간이었다"며 "올스타전 현장에 가는 것도 올해가 처음"이라고 신기해했다.

LG 현주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비시즌 기간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도 김동량이 많은 표를 얻은 이유가 된 것도 사실이다.

김동량 역시 "그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팬이 응원을 보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LG 팬 여러분들이 특히 올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데 팀 성적이 좋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쑥스러워했다.

또 "현주엽 감독님이 현역 때 저와 같은 포지션이어서 여러 가지 노하우를 알려주시지만 제가 잘 이행을 못 해 그 부분도 아쉽다"고 덧붙였다.



30대에 꽃피운 '대기만성' 김동량 올스타 후보만으로 기뻤는데



현대모비스에서 세 번이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그에게 남은 선수 생활 목표를 묻자 그는 "언제까지 선수를 할지 모르지만 코트 위에서 오래 뛰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농구를 시작했다.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는 고등학교 1학년이 돼서야 선수의 길에 들어섰다고 했다.

"(허)일영이 형 아버지와 저희 고모부가 서로 아는 사이신데 제가 중3 때 우연히 '제 조카도 키가 크다'는 말에 소개를 받고 농구 선수가 됐다"는 것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늦게 빛을 본 그에게 벤치만 주로 지켰던 현대모비스 시절이 아쉽지 않으냐고 물었다.

그는 손사래를 치며 "제가 농구 선수를 하면서 가장 오래 지도를 받은 분이 유재학 감독님이신데 고등학교, 대학교 때 농구의 기초를 배웠다면 프로에서 또 다른 농구를 가르쳐 주신 분"이라고 답했고 "(함)지훈이 형처럼 좋은 선수가 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또 연습 상대로 뛰면서 저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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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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