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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승격'하던 날, 故 조진호 감독 떠올린 부산 선수단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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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8 (일) 18:30

                           


'1부 승격'하던 날, 故 조진호 감독 떠올린 부산 선수단



'1부 승격'하던 날, 故 조진호 감독 떠올린 부산 선수단



(창원=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5년 만의 K리그1(1부리그) 복귀를 확정하던 날, 부산 아이파크 선수단은 고(故) 조진호 감독을 잊지 않았다.

부산은 8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경남FC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5일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부산은 1, 2차전 합계 2-0으로 경남에 앞서 다음 시즌 K리그1에 승격하게 됐다. 2015년 1부리그에서 11위에 그친 뒤 승강 PO에서 패해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K리그2(2부리그)에서 뛴 부산은 5년 만에 K리그1 무대에 오른다.

부산 선수단은 감격스러운 순간에 조진호 전 감독을 떠올렸다.

조진호 감독은 2부리그 부산을 이끌던 2017년 10월 심장마비로 44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조진호 감독이 세상을 떠난 뒤 부산은 그해 1부리그 상주 상무와의 승강 PO에서 패해 승격을 이루지 못했다.



'1부 승격'하던 날, 故 조진호 감독 떠올린 부산 선수단



조덕제 부산 감독은 이날 경남을 꺾고 승격을 확정한 후 "조진호 감독이 워낙 팀을 잘 이끌어서 팀을 빨리 승격시켰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이 더 컸던 듯하다"면서 "고인에게도 조금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진호 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들은 고인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공격수 이정협은 "그동안 준비하는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런 게 지나가며 만감이 교차했다"면서 "많은 것들이 있지만 2017년에 조진호 감독님이 아무래도, 제일, 생각이 났다"라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면서 울먹였다.

그는 "조진호 감독님께서 항상 제일 많이 하시던 이야기가 승격이었다. 감독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경기가 경남전이었다. 그때 제가 징계 때문에 못 뛰었다. 그게 많이 죄송스러웠다"고 말했다.

부산은 조진호 감독이 심장마비로 쓰러지기 이틀 전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 K리그2 원정 경기를 치러 0-2로 졌다.

조진호 감독의 생전 마지막 경기였다.



'1부 승격'하던 날, 故 조진호 감독 떠올린 부산 선수단



이정협은 "이제 조진호 감독님께 꼭 가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부터 부산에서 뛰면서 이날 페널티킥 결승 골을 터트린 브라질 출신 호물로도 조진호 감독과 승격의 기쁨을 함께했다.

호물로는 "경기가 끝나고 눈물이 났다. 2017년부터 고생하고 노력하던 모든 순간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고 말한 뒤 조 전 감독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조진호 감독이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경기했던 곳이 이 경기장이다. 그런데 이 경기장에서 승리해 승격해 조진호 감독이 더욱 생각난다"면서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짧았던 인연의 옛 스승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2017년 부산에 입단해 어느덧 팀 주축 수비수로 성장한 김문환 역시 "하늘에 계신 조 전 감독님도 기뻐하실 것 같다"면서 "눈물보다는 행복한 마음을 감독님과 나누고 싶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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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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