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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등급제 시뮬레이션해보니…보상 완화로 데려올 '알짜' 많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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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9 (금) 16:30

                           


FA 등급제 시뮬레이션해보니…보상 완화로 데려올 '알짜' 많아

3년간 평균 연봉으로 구단 순위·전체 순위 따져 낮은 등급으로 평가



FA 등급제 시뮬레이션해보니…보상 완화로 데려올 '알짜' 많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KBO 사무국과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제안한 자유계약선수(FA) 등급제의 핵심은 '보상 완화'다.

일률적인 보상 제도를 선수 등급에 따라 조정해 선수들이 보다 자유롭게 팀을 이적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각 구단은 보상 부담에서 벗어나 좀 더 활발하게 외부 FA와 협상할 수 있다. FA를 행사한 선수들도 보상 걸림돌을 넘어 적극적으로 새 둥지를 물색한다.

현재 KBO 규약은 외부에서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 소속 구단에 전액 현금 보상 또는 선수와 현금을 묶은 혼합 보상을 하도록 규정한다.

해당 선수가 받은 직전 연봉의 300%를 전액 금전으로 보상하거나 선수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을 묶어 보상하는 방식이다.

선수협회가 12월 2일 총회에서 투표로 FA 등급제 수용을 결정한다면 2020년 시즌 후 FA 제도는 크게 바뀐다.

FA 등급제 합의안을 보면, 신규 FA 선수의 경우 기존 FA 계약 선수를 제외한 선수 중 최근 3년간 평균 연봉과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

A등급은 구단 순위 3위 이내, 전체 순위 30위 이내의 선수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보상하면 된다.

B등급은 구단 순위 4∼10위, 전체 순위 31∼60위 이내 든 선수로, B등급 선수와 계약하는 구단은 보호선수를 20명에서 25명으로 늘리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낮춰 전 소속구단에 보상할 수 있다.

구단 순위 11위 이하, 전체 순위 61위 이하 선수는 C등급으로 분류된다. 각 구단은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고 C등급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또 만 35세 이상 신규 FA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C등급을 적용해 역시 선수 보상 없이 이적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FA자격을 얻은 선수는 신규 FA B등급, 세 번째 이상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는 신규 FA C등급과 각각 같은 규정을 적용받는다.

연봉의 구단 순위와 전체 순위가 서로 다른 등급에 있을 땐 하위 등급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가령 전체 연봉 순위로 보면 15위로 A등급에 속하지만, 구단 연봉 순위에선 5위로 B등급에 속하는 선수의 경우 이 선수는 B등급으로 분류된다.

이런 조처 역시 선수들의 '원활한 이적'을 돕기 위한 해석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연봉을 기준으로 FA 등급제를 테스트했더니 보상 완화로 눈독을 들일 만한 알짜들이 제법 많았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재일(두산 베어스)의 3년간 평균 연봉은 2억6천600만원으로 두산 구단 내에선 6위, 전체 순위에선 10위권대 후반에 자리했다.

이러면 오재일은 낮은 등급을 적용받아 B등급으로 분류된다.

거포 오재일을 원하는 구단은 예전보다 적은 보상으로 영입 경쟁에 나설 수 있다.

두산 야수 정수빈과 최주환, SK 와이번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 키움 히어로즈 오주원 등 B등급에 쏠쏠한 선수들이 포진한다.

구단은 원래 구단 연봉 순위만으로 FA 등급제를 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선수협회가 저연봉 선수들도 FA로서 일부 고액 연봉선수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이적의 자유를 동등하게 누리도록 연봉 전체 순위를 등급제 분류 기준에 포함해달라고 요청했고, 구단이 이를 수용해 합의안에 넣었다.

몸값 높은 선수들만을 위한 FA 제도가 유지되느냐, 대다수를 이루는 저액 연봉 선수의 권리도 아우르는 새로운 FA 개선안이 도입되느냐는 오로지 선수들의 표심에 달렸다.



◇ KBO 이사회의 FA 개정안과 등급제

┌─────────────────────────────────────┐

│ FA 개정안 │

├──────┬───────────────┬──────────────┤

│ 구분 │ 현행 │ 개정안 │

├──────┼───────────────┼──────────────┤

│FA 취득기간 │ 고졸 9년, 대졸 8년 │ 고졸 8년, 대졸 7년 │

├──────┼───────────────┼──────────────┤

│ FA 보상 │보호선수 20명 외 1명+전년도 연│ 최근 3년간 평균 연봉·옵션 │

│   │ 봉 200% │ 금액으로 3등급으로 나눠 │

│   │ 혹은 전년도 연봉 300% │ 차등 보상 │

├──────┴───────────────┴──────────────┤

│ FA 등급제(2020년 시즌 종료 뒤부터 시행) │

├────┬───┬─────────────┬──────────────┤

│ 대상 │ 등급 │ 최근 3년간 연봉 기준 │ 보상 │

├────┼───┼─────────────┼──────────────┤

│ 신규FA │ A │ 구단 1∼3, 전체 1∼30 │보호선수 20명 외 1명+전년도 │

│ │   │ │ 연봉 200% │

│ │   │ │ 혹은 전년도 연봉 300% │

│ ├───┼─────────────┼──────────────┤

│ │ B │ 구단 4∼10, 전체 31∼60 │보호선수 25명 외 1명+전년도 │

│ │   │ │ 연봉 100% │

│ │   │ │ 혹은 전년도 연봉 200% │

│ ├───┼─────────────┼──────────────┤

│ │ C │구단 11 이하, 전체 61 이하│ 전년도 연봉의 150% │

│ │   │ 만 35세 이상 │ │

├────┼───┼─────────────┼──────────────┤

│ 재자격 │두번째│ - │보호선수 25명 외 1명+전년도 │

│ │   │ │ 연봉 100% │

│ │   │ │ 혹은 전년도 연봉 200% │

│ ├───┼─────────────┼──────────────┤

│ │세번째│ - │ 전년도 연봉의 150% │

│ │ 이상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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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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