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이용찬 vs 무너진 오주원…마무리에서 갈린 가을야구
선발에서 마무리 복귀한 이용찬, 2승 1세이브로 우승 견인
키움 마무리 오주원, 3경기서 불과 1이닝 던지며 3실점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두산 베어스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19 한국시리즈는 양 팀 마무리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왕좌에 복귀한 두산은 이용찬이 3경기에 마무리로 나서 2승 1세이브를 기록,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1차전에서 6-6으로 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용찬은 3차전에서는 4-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에서 구원해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해 세이브를 올렸다.
26일 열린 4차전에서는 9-8로 앞선 9회말 등판했다가 야수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10회말 1사까지 카운트를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용찬은 김태형 감독이 마운드 방문 횟수를 착각해 교체됐지만, 승리투수가 되며 두산의 우승에 정점을 찍었다.
두산은 올 정규시즌에서는 이형범(19세이브)과 함덕주(16세이브)가 교대로 뒷문을 맡았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불안감을 느낀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선발투수였던 이용찬을 마무리로 보직 변경했다.
2008년 데뷔 이후 줄곧 불펜과 선발을 오가던 이용찬은 지난해부터 선발로 나섰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마무리로 나선 것이다.
김태형 감독의 마무리 이용찬 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반면 첫 우승에 도전했던 키움은 믿었던 마무리 오주원이 1, 2차전에서 무너진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6-6인 1차전 9회말 등판했다가 실책 속에 패전투수가 된 오주원은 2차전에서도 5-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했으나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맞은 뒤 교체됐다.
장정석 감독이 결국 믿지 못한 오주원은 4차전 9-10으로 뒤진 10회초 2사 2루에서 등판했으나 적시타를 허용하며 패배를 부채질했다.
벼랑에 몰렸던 키움은 4차전 마운드에 2차전 선발투수였던 이승호와 3차전 선발 제이크 브리검까지 투입하는 등 무려 11명의 투수를 쏟아부었으나 마무리 오주원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자 마운드 운영에 큰 허점을 드러내며 우승컵을 헌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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