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 논란' 송성문 "행동에 반성…KS 후 두산 찾아 사과하겠다"
더그아웃 조롱 발언으로 구설수…KS 2차전 경기 전 공식 사과
두산 김재호 "키움에 선수들 풀어주는 분위기 있어…안타까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송성문(23)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 2차전을 앞두고 구설에 올랐다.
송성문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KS 1차전 중 더그아웃에서 상대 선수들을 비하하는 언행을 했는데, 해당 모습이 한 인터넷 언론사 영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많은 야구팬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송성문은 두산 선수들의 부상 이력을 두고 조롱하거나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을 하기도 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송성문은 이례적으로 취재진 앞에서 공개사과를 했다.
그는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뒤 키움 더그아웃에서 "어제 한 행동에 대해 반성한다"며 "KBO리그를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고 말했다.
폭언 당사자에게 사과했는지 묻는 말엔 "오늘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사과하려고 했는데 두산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며 "KS가 끝나면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팀 동료들에게도 사과했다. 송성문은 "(모든 것이)내 잘못이다"라며 "신경 쓰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성문의 그릇된 행동에 두산 선수들은 차분하지만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롱의 당사자인 두산 김재호(34)는 "야구 선수가 입방아에 오르는 행위를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면서 "이런 부분은 선배들이 잡아줘야 하는데, (키움은) 선수들을 너무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 같다. 팀 색깔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송성문은 본인이 에너지를 뿜어낸다는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김재호의 지적에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키움의 주장 김상수는 취재진에게 "선수들을 풀어준 내 잘못"이라며 "프로야구 선수라면 언제 어디서든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는데, 내가 잡아주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키움의 더그아웃 폭언은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의 한 선수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두산 김재환에게 조롱성 발언을 하다 두산 선수단에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산 김태형 감독과 두산 김태룡 단장은 "선수들끼리 해결하면 되는 문제"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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