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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운영팀장' 출신…닮은 듯 다른 염경엽·장정석 감독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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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 (월) 10:07

                           


'현대·운영팀장' 출신…닮은 듯 다른 염경엽·장정석 감독



'현대·운영팀장' 출신…닮은 듯 다른 염경엽·장정석 감독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는 시작 전부터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먼저 '염경엽 시리즈'다.

염경엽(51) SK 감독은 2013∼2016년 사령탑으로 히어로즈 구단을 지휘했다. 히어로즈를 떠난 뒤 히어로즈 제자들과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다툰다.

지난해에도 SK와 키움은 PO에서 격돌했지만, 당시 염 감독은 SK 단장이었기에 더그아웃에서 히어로즈와 가을에 직접 맞붙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염 감독이 두 팀을 너무나 잘 알 수밖에 없다는 뜻에서 염경엽 시리즈라는 말이 나왔다.

홈런과 장타로 준PO를 휘저은 최우수선수 박병호의 이름을 따 '박병호 시리즈'란 말도 등장했다.

작년 PO 5차전에서 터진 박병호의 극적인 동점 홈런을 떠올리며 올가을 첫 단추를 잘 끼운 박병호가 SK에 작년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를 관전 포인트로 삼아 이렇게 불린다.



'현대·운영팀장' 출신…닮은 듯 다른 염경엽·장정석 감독

두 팀 감독의 인연을 화제로 삼으면 지금은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 시리즈, 두 팀 감독의 이력을 살피면 '운영팀장 시리즈', 둘을 히어로즈 사령탑으로 앉힌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를 끌어들이면 '이장석 시리즈'로도 볼 수 있다.

염경엽, 장정석(46) 키움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염 감독은 현대의 전신인 태평양 돌핀스에 1991년 입단해 2000년 은퇴했다. 장 감독은 1996년 현대에서 데뷔해 2002년 KIA 타이거즈로 옮긴 뒤 2003년 은퇴했다.

두 감독은 똑같이 현역을 접고 지도자가 아닌 구단 직원으로 변신했고, 야구단 단장 밑 실무 넘버 2라는 운영팀장을 지냈다.

염 감독은 현대 운영팀 과장과 유니콘스 수비 코치를 거쳐 2008년 LG 트윈스로 옮겼다. 2008년 말부터 1년간 LG 운영팀장을 역임했다.

1군 매니저 생활도 한 장 감독은 염 감독의 히어로즈 재임 시절 운영팀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몇 년 전까지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할 정도로 두 감독은 사적으로도 절친하다.

이력은 비슷하지만, 두 감독의 야구 색깔은 다르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로 의식을 강조하면서 작전, 선수 교체 등으로 경기에 적극적으로 풀어간다.



'현대·운영팀장' 출신…닮은 듯 다른 염경엽·장정석 감독

코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지휘봉을 잡은 장 감독은 주변의 우려를 씻어내고 키움을 2년 연속 PO에 올려놨다.

장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 운영을 주로 맡기는 편이다. 다만, 부상 악화 등을 막고자 선수들 관리에 크게 신경을 쓴다.

염 감독은 13일 PO 미디어데이에서 "장 감독이 히어로즈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높게 평가한 뒤 "KBO리그 발전을 위해 대화할 수 있는 관계"라며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걸어온 장 감독을 예우했다.

그는 '장 감독님'이라고 깍듯이 존칭을 붙이기도 했다.

장 감독은 "철두철미하게 메모를 하며 야구를 공부하던 염 감독님을 잘 기억한다"며 "다만 입이 짧으셔서 염 감독님이 잘 드셔야 하는데 몸이 걱정된다"고 애틋한 감정을 보이기도 했다.

염 감독은 "최정과 김광현을 비롯한 SK 주축 선수 중 4명 정도가 포스트시즌에서 미쳤으면 좋겠다"고 특정 선수의 '미친 존재감'에 기대를 걸었다.

가을엔 예상을 깨고 미친 선수가 나와줘야 이긴다는 경험에 바탕을 둔 예상이다.

이에 반해 장 감독은 "모든 선수의 간절함이 PO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특정 선수보다도 하나의 팀으로 SK에 설욕하길 희망했다.

장 감독은 2008년 히어로즈 창단 이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염 감독도 단장이 아닌 감독으로 첫 우승 헹가래를 받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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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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