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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한 뒤 커피 돌린 황재균, kt 더그아웃엔 미소가 번진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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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수) 18:49

                           


실수한 뒤 커피 돌린 황재균, kt 더그아웃엔 미소가 번진다



실수한 뒤 커피 돌린 황재균, kt 더그아웃엔 미소가 번진다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내야수 황재균(32)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전체에 아이스 커피를 돌렸다.

첫 승 달성 등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했을 때 기념 턱으로 커피를 돌리는 장면은 이제 야구장에서 흔한 풍경이 됐다.

하지만 황재균의 커피는 성격이 완전히 달랐다.

황재균은 전날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번 타자 3루수로 나서 팀이 5-0으로 앞선 7회 초 수비 때 2사에서 키움 송성문의 파울 플라이 타구를 놓쳤다.

송성문은 이후 범타로 물러났지만, 박경수를 비롯한 kt 선수단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황재균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올 시즌 kt는 '본 헤드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선수단 자체적으로 벌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이런 관행을 뜯어고쳤다.

벌금 때문에 실수한 선수는 더욱 주눅 들고, 또 선수들의 플레이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판단한 이 감독은 벌금을 없애고 대신 커피를 돌리도록 했다.

사실 황재균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었다. 방수포 근처로 향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억울해하는 황재균과 '본 헤드 플레이'라고 놀리는 팀 동료들로 인해 더그아웃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이 감독까지 가세해 "그 플라이 하나 놓치는 바람에 투수가 얼마나 많은 공을 더 던져야 했는지 아느냐"며 핀잔을 줬다.

결국 실수를 인정한 황재균은 이날 기꺼이 선수단에 커피를 돌렸다.

자칫 팀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는 베테랑의 실수가 웃음의 소재가 되고, 또 더위를 식혀주는 커피 한 잔으로 변했다.

이 감독은 이날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팀의 가장 달라진 점으로 '분위기'를 꼽으며 "정말 힘들 때도 선수단에 끝까지 강조한 게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 하나만큼은 잘 해낸 것 같다"며 "우리가 최근 지는 경기를 역전하고, 이기는 경기를 지키게 된 것도 분위기를 좋게 유지했기 때문이다. 팀 분위기가 좋으니까 결과도 따라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6위 kt는 이날 승리하면 58승 1무 58패로 올 시즌 들어 첫 5할 승률을 채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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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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