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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필승조' 진명호의 다짐 "천천히, 그래서 끝까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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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8 (목) 10:24

                           


롯데 '필승조' 진명호의 다짐 "천천히, 그래서 끝까지"

작년 초반의 구위 되찾은 진명호…평균자책점 2.70



롯데 '필승조' 진명호의 다짐 천천히, 그래서 끝까지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 불펜 투수 진명호(30)는 "작년보다 천천히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진명호는 시즌을 '노 젓기'에 비유했다.

그는 "사람들은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고 하는데, 전 물이 들어와도 천천히 젖고 싶다"며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가 더 중요하더라"고 했다.

프로 10년 차 투수인 진명호가 지난해의 경험으로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진명호는 지난 시즌 5월까지 28경기에서 29⅓이닝을 던져 4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0.92를 찍었다.

지난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던 롯데는 뒤지는 상황에서도 마운드 총력전에 나섰다. 당시 구위가 가장 좋았던 진명호는 쉴 새 없이 호출을 받았다.

불꽃같이 던진 진명호의 구위는 금세 사그라들었다. 6월 평균자책점이 14.04로 치솟은 진명호는 결국 '필승조'에서 자기 자리를 잃었다.

그래서 진명호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짐한 게 있다. "뜻대로 안 될 수도 있지만, 작년보다는 천천히 가자"고 되뇌었다.

진명호는 올 시즌 개막 후 3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26일 삼성전에서는 1⅓이닝 동안 삼성의 4∼7번 타선을 상대로 삼진을 3개나 잡아내며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구위에 대한 자신감이 멀리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진명호에게 다행인 것은 신임 사령탑이 투수를 기용하는 데 있어서 세심한 관리를 기울이는 양상문 감독이라는 점이다.

양 감독은 "올 시즌 불펜 투수들의 3연투는 99%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투구 수가 많으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휴식을 보장하겠다는 말도 곁들였다.

진명호는 양 감독의 구상에 반색했다.

그는 "작년에는 초반에 많이 던져서 금방 힘이 빠져버렸다. 그걸 반복하기 싫다"며 "내 나름대로 천천히,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진명호는 롯데 투수진 중에서 김원중, 구승민, 이인복 등과 특히 친하다. 그런데 가장 아끼는 후배 중 하나인 김원중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24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다.

롯데가 2-1로 앞선 6회초 1사 1, 2루에서 선발 김원중을 구원한 진명호는 첫 타자 제리 샌즈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서건창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볼넷 1개만 허용하며 호투를 펼친 김원중의 승리가 그렇게 날아갔다.

진명호는 "(김)원중이에게 온종일 미안하다고 말했다"며 "원중이는 제가 가장 아끼는 동생이고, 그날 너무 잘 던져서 꼭 승리를 지켜주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제 원중이 던지는 날에는 안 던지고 싶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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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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