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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물에서 진화한 '괴물'…우리은행 왕조 끝낸 '박지수 시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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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3 (일) 19:01

                           


큰물에서 진화한 '괴물'…우리은행 왕조 끝낸 '박지수 시대'

WNBA 진출하고 돌아와 성장 거듭…정규리그 1위 이끌고 MVP '예약'



큰물에서 진화한 '괴물'…우리은행 왕조 끝낸 '박지수 시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청주 KB스타즈가 13년 만에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데엔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20)의 성장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박지수는 프로 2년차이던 2017-2018시즌을 마치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미네소타 링스의 2라운드 5순위 지명을 받은 직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트레이드돼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건 2003년 정선민 신한은행 코치가 시애틀 스톰에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박지수의 '역대급 재능'이 재확인된 순간이었다.

정 코치 이후 한국 선수로는 15년 만에 WNBA 정규리그 개막 엔트리에도 진입한 박지수는 정규리그 32경기에 출전해 평균 2.8점에 3.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큰물에서 진화한 '괴물'…우리은행 왕조 끝낸 '박지수 시대'



수치 자체가 높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한층 넓어진 무대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상대한 건 단순한 기록 이상의 가치였다.

돌아온 '3년차 박지수'는 전천후 선수로 거듭났다.

기량과 체격이 나은 선수들과 맞서며 체득한 경험으로 시야와 패스 등이 좋아졌다는 평가 속에 마음껏 기량을 펼쳤다.

2018-2019시즌 그는 월등한 신장의 강점을 살리는 블록슛 1위(1.88개), 리바운드 2위(11.69개)는 물론 어시스트 9위(3.16개), 스틸 8위(1.38개) 등 대부분 항목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평균 득점 8위(13.34점), 팀 공헌도 전체 2위(1천64.6) 등 각종 지표가 그의 영향력을 대변한다.

예전엔 문제로 지적되던 멘털이나 파울 관리 등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여 이젠 약점이 없는 선수라는 얘기를 듣게 됐다.

진화한 박지수는 데뷔 첫 트리플더블,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1천 리바운드와 최연소 100스틸 등을 모두 이번 시즌에 달성하며 위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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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맹활약을 등에 업은 KB는 국내 여자프로농구에 6년 동안 이어지던 '우리은행 왕조'에 제동을 걸고 당당히 정규리그 1위를 꿰찼다.

팀이 1위에 오르면서 박지수는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극도 사실상 예약했다.

2017년 신인왕에 오른 그는 지난해 아산 우리은행의 박혜진(29)과 함께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정규리그 1위 팀의 주축이던 박혜진에게 MVP를 내준 바 있다.

올해는 적수가 누가 되든 박지수가 그 자리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특히 1998년 12월생인 박지수가 이번 시즌 MVP를 차지하면 2001년 겨울리그 변연하의 만 20세 11개월을 뛰어넘어 역대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여기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우승으로 이끈다면 그야말로 국내 여자농구엔 '박지수 천하'가 완성되는 셈이다.

지난 시즌 박지수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우리은행과의 대결에서 고군분투 끝에 완패하며 눈물을 지었다.

하지만 올해는 팀이 1위에 올라 상대를 기다리는 입장이 된 만큼 상황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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