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19년간 100승 페더러 '메이저에서만 20승'


2004년부터 2006년 사이에 34승…윔블던에서 8회 우승


한국 선수 상대로도 이형택·정현에 각각 2전 전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에서 통산 100번째 우승을 달성하면서 그가 걸어온 길에 새삼 테니스 팬들의 시선이 쏠리게 됐다. 


    ATP 투어 단식에서 100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페더러 외에 은퇴한 지미 코너스(67·미국)가 유일하다. 


    코너스는 1983년 US오픈에서 100회 우승을 채웠고, 이후 9차례 더 정상에 올라 ATP 투어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109회로 만든 뒤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페더러는 20살 때인 2001년 처음으로 ATP 투어 단식을 제패했다. 


    그해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투어 대회 결승에서 페더러는 당시 세계 랭킹 67위였던 쥘리앵 부테르(프랑스)를 2-1(6-4 6-7<7-9> 6-4)로 제압했다. 이때 페더러의 랭킹은 27위였다. 


    이 우승을 시작으로 페더러는 2015년까지 15년 연속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6년에 연속 시즌 우승 행진이 중단됐으나 2017년 1월 호주오픈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그의 최전성기는 20대 초·중반인 2003년부터 2006년까지였다. 


    2004년과 2005년에 연달아 11번씩 우승한 페더러는 2006년 12차례나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 2003년부터 2005년 사이에는 결승전 24연승을 내달리는 등 말 그대로 '천하무적'이었다.


    100회 우승 가운데 20번이 메이저 대회에서 나왔고, 시즌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에서도 6번 우승했다. 


    단일 대회 최다 우승은 고향인 스위스 바젤과 독일 할레 대회에서 9번씩 정상에 오른 것이고, 메이저 대회 중에서는 윔블던에서 8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드 코트에서 69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잔디 코트 18회, 클레이 코트 11회 순으로 많은 우승을 기록했다. 


    결승 상대로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10차례 꺾었고 앤디 로딕(은퇴·미국) 7회,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6회 등이 뒤를 이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167회, 크리스 에버트(미국)의 154회, 슈테피 그라프(독일)의 107회 우승 기록이 페더러를 앞서 있다. 


    메이저 우승 20회는 남자 선수로는 최다고 여자 선수로는 마거릿 코트(호주)의 24회,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23회에 이어 그라프 22회 등 세 명이 페더러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30세 생일을 지난 이후에 투어 우승 횟수가 33회로 44회의 로드 레이버(호주) 다음으로 많다는 점에서 페더러의 꾸준함이 더욱 돋보인다. 


    페더러의 100회 우승에는 해당 대회에서 한국 선수를 물리친 대회도 있다. 


    2003년 윔블던 1회전에서 이형택(은퇴)을 3-0(6-3 6-3 7-6<7-2>)으로 물리쳤고, 이후 15년이 지난 지난해 호주오픈 4강에서는 정현(53위)에게 2세트 도중 기권승을 거뒀다. 


    페더러는 이형택과 정현 모두에게 2전 전승을 기록했다. 


    ATP 투어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코너스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세 자릿수 우승 클럽에 온 것을 환영한다. 그동안 혼자 외로웠는데 드디어 동반자가 생겼다"고 페더러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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