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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가진 장난꾸러기 안재현, 탁구 태극마크 '테이블 반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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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금) 18:01

                           


강심장 가진 장난꾸러기 안재현, 탁구 태극마크 '테이블 반란'

실업 2년차임에도 세계선수권 파견 대표선발전서 3라운드 우승



강심장 가진 장난꾸러기 안재현, 탁구 태극마크 '테이블 반란'



(진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 실업 탁구 삼성생명의 2년차 기대주인 안재현(20)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파견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켰다.

안재현은 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파견 대표선발전 3라운드 결승에서 김동현(상무)에 세트 스코어 3-1(11-9 3-11 11-7 11-8) 승리를 거두고 1위에게 주는 태극마크를 확정했다.

남자부 대표 최종 선발전은 상비1군의 14명이 총 3라운드 경기를 치러 라운드별 1위가 대표로 선발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각각 우승한 박강현(삼성생명)과 정영식(미래에셋대우)은 3라운드에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12명의 선수가 2라운드 성적을 바탕으로 시드를 배정받았다.

안재현은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준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4강 상대인 박강현에게 2-3으로 졌고, 2라운드에서는 김동현에게 역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두 번 모두 최종 5세트에 9-11 패배여서 아쉬움이 컸다.



강심장 가진 장난꾸러기 안재현, 탁구 태극마크 '테이블 반란'



안재현은 3라운드에서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결승 상대는 전날 4강 패배를 안겼던 김동현.

4세트 승부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1세트를 11-9로 이긴 안재현은 2세트를 3-11로 손쉽게 내줘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허용했다.

3세트를 11-7로 승리한 안재현은 4세트 들어 5-0으로 리드를 잡았고, 7-1까지 점수를 벌려 여유 있게 세트를 가져가며 태극마크를 확정하는 듯했다.

하지만 김동현의 거센 추격에 휘말려 연속 7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7-8로 역전을 당했다.

승부의 추가 김동현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안재현이 뒷심을 발휘했다.

안재현은 특유의 대담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김동현을 몰아붙였고, 7-8에서 내리 넉 점을 몰아쳐 결국 11-8 승리와 함께 세계선수권 대표로 발탁됐다.

평소에 선후배 선수들에게 장난을 많이 쳐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는 그는 특유의 강심장으로 크게 뒤지는 상황에서 전세를 뒤집는 경우가 많다.

그는 "한 경기에 집중하는 건 잘하는데 레이스가 길어지면 느슨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1, 2라운드 모두 4강에서 졌기 때문에 오늘만큼은 이기고 싶었다. 4강에서 서현덕(보람할렐루야) 선수를 이기고 고비를 넘겼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김동현 선수와 결승에서 7-1로 앞서면서 다소 소극적으로 경기하다 보니 7-8 역전을 허용했다"면서 "최종 5세트까지 가면 질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공격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안재현은 앞으로 한국 남자탁구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 재목감으로 꼽힌다.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초등학교 2학년이던 아홉 살 때 처음 탁구 라켓을 잡은 그는 큰아버지인 안창인 중고탁구연맹 실무 부회장 집에서 생활하며 실력을 키웠다.

동산중과 동산고에서 집중적인 지도를 받은 그는 중학교 2학년 첫 대회에서 1년 선배 조승민, 이장목 등이 빠진 가운데 첫 우승을 이룬 걸 계기로 같은 연령대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오른손 셰이크핸드로 포핸드 드라이브가 위력적이고 연결 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롱 랠리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지구전에 강하고, 집중력이 좋아 밀린 상황에서도 경기를 뒤집는 경우가 많다.

다만 늦게 시동이 걸리는 '슬로 스타터'이고, 테이블에서 멀리 떨어져 경기하는 건 보완해야 할 과제다.

실업 무대 데뷔 2년 만에 세계선수권 첫 출전 꿈을 이룬 안재현은 "국가대표로 뽑혀 기쁘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세계선수권에 처음 나가기 때문에 형들에게 배우고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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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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