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유망주 정보영 "오사카 같은 훌륭한 선수 될래요"
NH농협은행과 3년간 후원 계약…세계 50위 돌파가 1차 목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미의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받아내며 땀방울을 흘리느라 얼굴은 까매졌지만 오사카 나오미(1위·일본)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는 그의 꿈은 더욱 명확해졌다.
테니스 유망주 정보영(주니어 153위·안동여고 입학예정)은 24일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서 끝난 국제테니스연맹(ITF) 브라질 주니어컵 여자 복식에서 이마무라 사키(일본)와 한 조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주니어 대회는 4대 메이저와 A등급 대회, 이후 1∼5등급으로 나뉘는데 이번 브라질 주니어컵은 A그룹에 해당하는 수준 높은 대회였다.
정보영이 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브라질 대회에 출전한 것은 ITF가 주관하는 국제 18세 이하 투어링팀에 선발돼 올해 초부터 6주간 남미 지역 대회에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ITF 주니어 투어링팀은 ITF가 세계 각국의 유망한 주니어 선수들을 선정, 수준 높은 코치들의 관리 아래 이들이 최상위 등급의 주니어 대회에 출전하도록 항공권, 교통, 숙식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4일 브라질 대회를 마치고 25일 귀국한 정보영은 26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했다.
NH농협은행 스포츠단은 정보영의 가능성에 주목해 이날 앞으로 3년간 3천만원씩 총 9천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후원금 전달식이 끝난 뒤 만난 정보영은 "ITF 투어링팀에서 뛰면서 외국 코치와 선수들로부터 공에 대한 집중력, 다양한 게임 플랜 등을 배울 수 있었다"며 "어제 오후 5시에 공항에 내렸지만 시차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안동 용상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한 그는 어머니(손영자 씨)가 테니스 선수 출신이고 언니(정영원)도 현재 NH농협은행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테니스 가족'의 막내다.
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45위까지 올랐던 조윤정 코치의 복주여중, 안동여고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
키 170㎝로 지금도 조금씩 키가 크고 있다는 정보영은 "서브를 좀 더 강화하고 싶고, 실책이 많은 편인데 이것도 더 줄여야 한다"고 자신의 문제점을 짚었다.
좋아하는 선수로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오사카를 꼽은 정보영은 "저도 공격 위주의 성향"이라고 소개하며 "파워도 좋은 편이고 일단 백핸드로 찬스를 잡아 포핸드로 끝내는 스타일인데 마지막 결정구에서 실책이 나올 때가 있어 그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자평했다.
한국 여자 테니스는 조윤정 이후 세계 랭킹 100위권 이내 선수가 10년 넘게 나오지 않고 있지만 최근 정보영 또래에 좋은 주니어 선수들이 많이 나와 발전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2003년생 정보영과 동갑인 구연우(주니어 144위), 2002년생인 박소현(주니어 23위), 백다연(주니어 168위) 등이 그들이다.
정보영은 "이 네 명이 다 친한데 서로 경쟁도 하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일단 올해 주니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1차 목표고, 앞으로는 WTA 투어에서도 단식 50위 안에 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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