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도 경고…억울했던 손흥민, 60여m 질주 골로 '속풀이'
레스터시티 상대 5골 3도움 초강세…시즌 두 번 맞대결 모두 골맛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페널티킥이라고 생각한 장면에서 오히려 경고를 받으며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던 손흥민(27·토트넘)이 득점포로 '속풀이'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18-2019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쐐기 골로 시즌 15호(리그 11호) 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왓퍼드와의 24라운드, 3일 뉴캐슬과의 25라운드에 이어 리그 3경기 득점 행진이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무사 시소코가 길게 올려준 공을 차단하려던 상대 선수 윌프레드 은디디가 넘어지며 받아내지 못하자 지체 없이 볼을 따내 하프라인 부근부터 약 60m를 내달린 뒤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유의 스피드를 뽐내며 다가오는 상대 수비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모습은 '분노의 질주'라 할 만했다.
이날 전반 16분 아쉬운 판정으로 경고를 받은 뒤였던 터다.
손흥민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찔러준 패스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몰고 가다가 상대 수비수 해리 맥과이어에게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 선언이 예상되는 장면이었으나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손흥민을 향해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손흥민의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해당 장면을 다시 보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손흥민의 오른발이 맥과이어에게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또렷하게 나온다.
손흥민은 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이거나 맥과이어에게도 항의하는 등 억울함을 표출했다. 에릭센도 심판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결국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토트넘 공격진의 연이은 부상 악재 속에 고군분투하는 손흥민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울 장면이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 장면 리플레이는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받았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고, 미러도 웹사이트 실시간 문자 중계에서 "옳은 판정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등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손을 드는 분위기다.
이런 논란의 경고도 손흥민의 최근 상승세를 막아서지는 못했다.
특히 그는 레스터시티를 만나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천적'임을 과시했다.
영국 무대에 진출한 이후 손흥민은 이날까지 레스터시티와의 9차례 맞대결에서 5골 3도움을 뽑아냈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해 12월 리그 16라운드 원정 당시 1골 1도움에 이어 두 번의 맞대결 모두 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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