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부터 '영웅' 손흥민 "늘 잘할 순 없지만…노력했다"(종합)
아시안컵 마치고 돌아가 '천금 동점골'…"토트넘 그리웠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영국에 돌아가 첫 경기부터 토트넘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해낸 손흥민(27)은 연이은 강행군으로 지친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저도 사람이라서 항상 잘할 수는 없지만, 경기장에서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오늘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그렇게 하는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노력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이 0-1로 뒤져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던 후반 35분 강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어 2-1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 때문에 아랍에미리트(UAE)를 다녀온 데다 해리 케인, 델리 알리가 모두 부상으로 빠져 신음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복귀전에 나선 손흥민이 해결사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며 리그 상위권 싸움에 다시 박차를 가하게 됐다.
손흥민은 "팀원들이 저를 그리워한 만큼 저도 그리웠다. 동료들을 돕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전반엔 압도하고도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한 채 세트 피스로 선제골을 내줬는데, 후반에 회복해 우리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승점 3점을 따냈다"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승리를 만끽했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며 격려하고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기운을 불어넣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1분, 5초, 10초가 남아도 골이 더 나올 수 있으니 믿음을 가져야 했다"면서 "그 덕분에 요렌테도 중요한 골을 넣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공격진의 잇따른 부상에 근심이 컸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돌아온 손흥민의 활약에 미소지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8강에서 탈락해 실망이 컸을 것"이라고 위로하면서도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가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놀라운 노력 끝에 훌륭한 골이 나왔다"면서 "손흥민은 에너지를 보여줬고, 그의 기량이 만족스럽다"면서 "큰 헌신을 보여줘 기쁘다"고 연신 칭찬했다.
이어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끝날 때 매우 지쳤다. 경련도 일어났다"면서 "다음 경기까지 회복 상황을 지켜보고 선발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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